2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해양수산부 이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2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해양수산부 이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최민호 세종시장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맞서 1인 시위를 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내정자에게는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행정수도 완성’을 지켜내겠다는 결기라 한다. 의지는 좋다. 그런데 그다음이 없다.

최민호 시장은 북극항로를 꺼낸다. 미국·중국·일본도 해양 부처는 수도에 둔다고 한다.

말은 맞다. 그런데 이전을 멈출 현실 시나리오는 안 보인다. 공백을 채울 대체 카드도 없다. 중앙정부를 설득할 묘안도 없다. 결국 1인 시위는 사진만 남는다.

 

대전시와 방위사업청이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에 마련한 방사청 대전청사의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와 방위사업청이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에 마련한 방사청 대전청사의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충청권 대전은 달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으로 떠나자 방위사업청을 대전으로 끌어왔다. 방사청 덕에 수천의 국방·방산 인력이 대전에 머물게 됐다.

정부와 밀고 당기며 실리를 챙겼다. 피켓 대신 정치권과 관료 조직을 움직였다.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세종은 어떤가? 강준현 의원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땐 “해수부 부산 이전은 없다”고 했다.

지금은? 강 의원은 어디 있나. 대통령이 직접 이전을 지시하자 반대 메시지 한 줄 없다. 김종민 의원은 어떠한가. “법적 검토 필요하다” 한마디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말은 쉬웠다. 행동은 안 보인다. 시민은 물을 수밖에 없다. 해수부가 떠나면 그 자리를 뭘로 채우나.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의사당만 바라보면 되는 건가. 시장이 해수부 앞에서 피켓 들면, 잘 나온 사진 말고 무엇이 남나.

행정수도 완성은 구호가 아니다. 실력이다. 지역 정치권은 협상 테이블에서 증명해야 한다.

시정의 결기가 진심이라면, 지금이라도 답안을 내놔야 한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설득하고 가져올지. 최소한 그 로드맵이라도 있어야 한다. 뭐라도 들고 중앙정부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빈손이면 해수부는 간다. 그리고 떠난 자리는 누구도 대신 채워주지 않는다. 텅 빈 공실이 이를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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