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3시부터 당진 신평농협 로컬푸드 행복장터 삽교천점 2층
유이계 공동대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보호체계를 지역 차원에서 만들어가려는 의미있는 실천해야" 강조
생태문화연구소 주용기 소장 "삽교호는 지금 당장 람사르습지로 지정해야할 곳...지자체의 의지가 중요" 피력
조영종 공동대표 "살만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 람사르습지 지정의 가장 큰 효과" 역설

시민단체인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공동대표 : 유이계·조영종)’은 지난 24일 오후 3시부터 당진 신평농협 로컬푸드 행복장터 삽교천점 2층에서 소들섬을 포함한 삽교호 유역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내 ‘람사르습지지정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자치분권연구소와 삽교천 번영회가 후원으로 소들섬 인근 부장리 주민 등 4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당진YMCA 권중원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고, 박근식 이사장이 토론회 좌장을 담당했다.
유이계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당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소들섬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 운동은 지역사회가 생태적 가치에 눈을 뜨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보호체계를 지역 차원에서 만들어가려는 의미있는 실천이라”고 전제한 후 “행정과 민간·지역과 국제가 맞물리는 복합적 환경 속에서 람사르습지 지정은 단지 보호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지역 해법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있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생태문화연구소 주용기 소장은 “국내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야 할 곳들이 많은데, 삽교호는 지금 당장 지정해야할 곳이라”면서 “람사르습지 지정은 환경부나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용기 소장은 이어 “람사르협약 정신에 맞게 국내 습지보호 지역뿐만 아니라 어떤 습지도 훼손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소들섬에 고압선 철탑이 설치되도록 방관한 환경부도 문제고 당진시도 문제가 크다”며 “지금도 전선에 걸려 죽은 새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통전(通電)이 되면 더 많은 새가 죽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 염려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고양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박평수 이사장은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한강 유역 모두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려던 약속은 사라지고, 고양시 일부 지역만 지정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각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전국적으로 연계하여 생태환경 조사 청원 등을 함께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박평수 이사장은 “재생에너지 생산은 필요한 일이지만, 이 일을 외부인들에게 맡기지 말고 지역 주민들이 협력하여 실천해 나갈 때 지속 가능할 수가 있고 친환경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영종 공동대표는 ‘소들섬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했을 때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순천만의 람사르습지 지정 효과를 통하여 소들섬과 삽교호 유역의 람사르습지 지정 효과를 발표했는데, “소들섬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했을 때 생태환경적 측면에서는 연간 약 10억원의 생태계 유지·회복 비용 절감 효과와 2만명 학생 생태교육 기회 창출과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간 600억원의 직접 경제효과와 장기효과를 포함한다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살만한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 람사르습지 지정의 가장 큰 효과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단국대학교 송노섭 초빙교수는 “당진시가 습지 보전과 조성을 위한 선도적 행정 역할을 강화해줄 것과 환경 정책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면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함께 송전탑의 지중화 및 순차적 철거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토론회는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아산에서 참석한 아산조류협회 김상섭 회장은 “지역의 주민들이 생계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라”면서 “이러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제 당진시가 답을 해야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한편,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소들섬 주변의 환경보전을 위해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하여 지난 2021년 7월에 설립되었는데, 당진시청 앞에서의 천막농성 100여 일 만인 2022년 1월에 지정이 이루어졌으며, 철새 먹이 주기 운동을 통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으로 지금까지 17t의 볍씨 먹이 나눔을 하였는가 하면 소들섬 주변의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진지역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 중이지만, 1,800명에 달하는 온라인 회원이 함께하는 전국적인 단체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국민 캠페인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