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경주 보문호수의 숙소 머리맡에
마크 로스코Mark Rothco의 그림 두 점이 걸려 있어 마음이 들떴다.
(물론 복사본이었겠지만....)
약간 밝은 파스텔 톤의 부푸는 감정의 색덩어리,
색면추상의 그림에 봄이 오는 듯했다.
한층, 한층이 거대한 단세포같이 숨 쉬는 그림,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의 작품이라고 배웠다.
숙소에서 보는 반달이 뜬 겨울 야경이 제법이다.
새벽에 호수에 나가보니 수면은 살얼음으로 서걱대고,
물가의 갈대나 버드나무들은 얼음으로 만든 겨울 족쇄를 차고 있다.
경주에 이런 추위는 여간해 없단다.
4월부터는 영상 30도의 아열대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 동치미 같은 겨울맛을 즐겨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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