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정례회 중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에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최규 대전 서구의원을 향해 맹공을 가하고 있다.
최 의원은 제273회 2차 정례회가 진행 중인 지난달 23일~25일 청가서를 내고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로 출국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뒤로하고 카타르에 다녀와 지역사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 의원이 카타르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게 됐다며 해명과 함께 공개사과를 했지만,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연일 그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국힘 대전시당 청년위는 5일 논평을 통해 "최 의원은 서구의회 예결위원장이고 3선 선출직 의원이기에 충격이 더욱 크다"며 "주민예산 심의가 해야 할 일이지 외교관의 업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가 커지자 급조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 내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서 이렇게 낮 뜨겁고 실망스런 행보는 결국 청년 정치의 설자리를 읽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국힘 소속 대전 서구의원 일동도 최 의원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적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같은 날 서구의회 앞에서 성명을 통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내팽겨치고 떠난 것에 대해 서구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동료 구의원으로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상황에 본인은 어찌 이리 뻔뻔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질타했다.
또한 “타국의 대사 초청은 중요한 일이고 주민과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은 일인 것인가"라며 “3선 선출직 의원이자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에게 구의원이라는 자리는 맞지 않은 옷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성의도, 염치도, 예의도 없는 최 의원은 예결위원장 및 구의원을 사퇴하고 서구 구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힘 서구의원들은 최 의원의 사퇴와 더불어 윤리위원회에는 제명,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는 징계를 촉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퇴촉구 결의안 발의 및 범시민 저항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서구의회 윤리위원회는 최 의원의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윤리위 전체 7명 중 5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어 실제 징계를 내릴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