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정례회 중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에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최규 대전 서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최 의원은 회기가 진행 중인 지난달 23∼25일 청가서를 내고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에 다녀와 물의를 일으켰다.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서구 주민들은 12일 서구의회 앞에서 ‘월드컵 직관 최규 의원 규탄 대회’를 열고 최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황헌 국힘 대전시당 대변인은 “최 의원은 3선에다 예결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음에도 회기 중 월드컵을 관람했다”며 “그럼에도 최 의원은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라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본인의 의무를 방기하며 시민을 배신하고 의회를 버린 것”이라고 지적하며 “단순히 최 의원의 인성 문제가 아닌 민주당의 파렴치함과 무임승차 인식이 심화돼 이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적절한 처분을 내리지 않는다면 주민 뿐만 아니라 대전시민들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규탄 대회에 참석한 서구 주민들도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서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구민들의 체육 활동을 위해서 쓰여야 할 돈들이 자기 개인의 쾌락을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닌지 개탄스럽다”며 “최 의원은 내역을 공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 의원이 잠적하고 카타르에 다녀온 사이 서구는 멈췄고, 이로 인해 주민예산심의 일정은 미뤄져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출직인 최 의원의 어처구니없는 행보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면 사퇴가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윤리심사자문위 자문 의견서를 토대로 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했다.
윤리특위는 최 의원에게 카타르 대사·부대사의 초청장 등 보충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로, 오는 14일 3차 회의를 열고 당사자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의원의 징계 수위는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