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제너럴’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군의 전설’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전 국회의원)이 충청향우회중앙회 제13대 총재로 임기를 시작한지 100일이 지났다. 우리나라 국방·안보분야 최고의 인물로 정평이 나있는 이진삼 총재는 아직까지도 군인정신이 몸에 배인 인물이다. 특히, 이진삼 총재는 6.25 전쟁 이후 최대의 간첩과 무장공비를 검거한 주인공이자 지형상 발견이 불가능한 동부전선에서 21사단장·3군단장·1군사령관을 자청하여 7년간의 끈질긴 집념 끝에 제4땅굴을 발견하는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지난 7월 1일 임기를 시작하고, 지난 7월 28일 이·취임식 이후 충청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이진삼 총재를 지난 10월 28일 서울 중구 장교빌딩 충청향우회중앙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진삼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 뉴스티앤티
이진삼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 뉴스티앤티

어려운 시기에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직을 맡았다.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를 수락한 배경은 무엇인가?

총재추대위원회에서 저를 만장일치로 추대 했는데, 안할 도리가 없지 않느냐? 총재추대위원회가 열리기 전 전임 총재와 충청향우회중앙회 임원이 세 차례 우리 집을 찾아와 설득했는데, 처음 두 차례는 “좋은 후배들을 찾아보라”고 고사했다. 세 번째 찾아왔을 때 내 고향 충청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수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충청 출신 대통령이 탄생한 만큼 우리 충청향우회중앙회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수락하게 되었다.

 

총재님께서 생각하시는 충청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충청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홀연히 일어나 구국의 일념으로 초개와 같이 자신의 목숨을 던지던 선비정신의 기상이 고고하게 흐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것만 보더라도 충청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충청도를 흔히 충절의 고장·선비의 고장·양반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충청도 전역에 퍼져 있는 충신·열사·의사의 정기와 발자취와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요즈음 충청인들이 선조들의 기풍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자문할 때가 많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충청인들은 ‘분열 잘하는 충청인·맥 빠진 충청인·적극성 없는 충청인·무시당하고 이용당하는 충청인’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리 잡은 것이 사실이다. 제가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강직하고, 충성스러운 선비정신에 새 시대가 요구하는 적극적이고 화끈한 개척정신과 상부상조 정신을 접목시켜 충청 정신을 새롭게 재정립하고 싶다.

 

총재님 하면,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구절이 먼저 떠오른다.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를 강조하시는 이유는?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자세는 36년 6개월간의 군 생활과 5년 2개월간의 공직을 수행했던 제가 지금까지도 지키고 있는 신조이자 좌우명이다. 또한 저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시던 “사람은 정도를 걷고, 경우에 틀리는 일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지난날의 가르침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용기 있게 군인의 길과 공직자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어떠한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조국과 국민이 부여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자세가 없었다면, 장군도 안 됐을 것이며, 참모총장·체육청소년부장관·국회의원이라는 위치에도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저는 군 생활 내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군인은 죽을 자격도 없다”는 신념으로 모든 일에 임한 바 있다. 앞으로 충청향우회중앙회에서도 이러한 신조와 좌우명을 바탕으로 총재의 임무를 다하고자 한다.

 

이진삼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 뉴스티앤티
이진삼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 뉴스티앤티

총재님은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최초로 취임하고 전역한 육군참모총장이다. 고향 부여와 마찬가지로 계룡대가 위치한 계룡시가 남다를 것 같은데?

충남 청양군 장평면 미당리 208번지에서 태어나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에서 어르신들과 스승님들이 키워주시고 가르쳐주신 덕분에 과분하게도 육군참모총장·체육청소년부장관·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할 수 있었으며, 어떤 자리에 있든지 단 한 순간도 ‘충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잊은 적이 없다. 특히, 저는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서 태어나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서 성장하여 군문에 입문한 후 우리 고장 계룡산 기슭에 위치한 계룡대에서 최초로 취임하고 전역한 육군참모총장이라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계룡시에 위치한 용남중·고등학교에 금전적 지원은 물론 사격부 지원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개막식과 ‘제27회 충남도민의 날’ 행사에 다녀왔는데, 제가 토대를 닦았던 계룡대와 계룡시의 발전된 모습에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제가 토대를 닦았던 계룡대와 계룡시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지난 9월 3개 본부·107개 과 조직에 1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방위사업청이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 내 청사를 신축하여 이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생 군에 몸 담았던 분으로서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으로 충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방위사업청 대전 입지에 맞춰 충남-대전을 연결한 국방과학벨트 조성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의 상징이 될 ‘신도시’ 건설로 광역단체 간 상생의 ‘롤모델’ 건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남·대전·세종은 한 뿌리고, 충남이 그 중에서도 맏형이다. 그래서 충남-대전 국방과학 상생허브 조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충남 논산·계룡과 대전을 연결하는 국방과학 벨트 조성의 핵심은 바로 신도시 건설이다. 충남 계룡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일대에 방위사업청 종사자 및 가족 거주 주거시설 조성하게 된다면, 충남-대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단지 조성을 통한 인구 유입은 물론 신도시 내 국내·외 바이어들과 방위산업 판로 개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충남에 군사박물관 신설을 통한 신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면, 방위사업청 가족 및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시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충남-대전 국방과학 상생허브가 조성되면, 충남 논산·계룡·대전시를 연결하는 국방과학벨트 건설을 통한 상생발전은 물론 송정 신도시의 논산 국방대 및 육군훈련소·계룡대 3군 본부·대전 방사청 및 국방신뢰성센터 등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방위사업청 유관기관의 대전·충남 분산 입지를 통한 상생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군사박물관 건립은 군 문화 엑스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진삼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 뉴스티앤티
이진삼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 / 뉴스티앤티

총재님의 충청향우회중앙회 향후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국내·외 1,250만명의 충청인들을 단합시키고, 결속시켜 충청향우회중앙회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세부적으로는 그동안 갈등과 반목으로 흩어진 전국 향우회 조직을 재결속시키기 위해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된 산악회·골프회·여성회 등 각종 친목 모임 등을 활성화시키고, 회보 발간을 비롯하여 송년회·신년회 등을 통해 충청인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충청인 인재육성을 위한 ‘(재)충청문화장학재단’의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성공한 유력인사 등 충청 출신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생각이다. 아울러 충청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충청향우회중앙회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를 떠나 시·도지사를 포함한 어떤 정치 지도자들과도 적극 만나서 협력할 생각이다.

 

1250만 충청향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

충청향우회는 전국 각지의 시·군 향우회와 거주지 단위로 지역 충청향우회 등 여러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동안 교류와 결속이 미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서울 강서구 충청향우회 한마음체육대회에 다녀왔는데, 4천 500명이라는 엄청난 참석 인원에 무척 놀랐다. 서울 강서구 충청향우회 한마음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직접 목격하면서 저를 비롯한 각 지역 향우회 회장들이 솔선수범하여 충청인은 모두 하나라는 인식하에 향우들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할 생각이다. 저를 비롯한 충청향우회중앙회 임원들과 각 지역 향우회 회장들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충청인들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충청향우회중앙회 제13대 총재로 추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충청인들이 “영남이나 호남처럼 단합된 힘을 보여 달라”는 요청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TK 출신이 아니면 어렵다는 상황에서도 육군참모총장에 오른 경험을 살려 제가 반드시 우리 충청향우회를 영남향우회나 호남향우회 보다도 더욱 단합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충청향우회중앙회를 이끌면서 ‘충청인의, 충청인에 의한, 충청인을 위한’ 운영을 약속드린다.

한편, 1937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하여 부여에서 성장한 이진삼 총재는 부여고를 졸업한 후 육사 15기로 군문에 입문하여 6.25 전쟁 이후 가장 많은 간첩을 잡은 주인공으로서 ‘살아 있는 군의 전설’로 통한다. 특히, 대위시절 방첩대 특공대장으로 전향한 무장간첩과 함께 세 차례 북한에 침투하여 적 33명을 사살했던 일화가 국방부 문서의 기밀 해제로 지난 2011년 MBC TV 일요일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최초 방송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알려지며 ‘군인다운 군인’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육군참모총장 취임식과 전역식을 치른 첫 번째 주인공이기도 한 이진삼 총재는 군 예편 후 지난 1991년 12월 제2대 체육청소년부장관에 취임하여 이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25회 하계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종목에서 우승을 하는 등 금 12·은 5·동 12개 총 29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종합 7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이진삼 총재는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고향인 부여·청양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투철관 애국관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정활동을 선보인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