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촉진 홍보하며 쌀 소비 외면...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최근 5년간 직원 수 증가에도 불구 구내식당 쌀 소비 감소…매년 쌀 소비촉진 행사 개최 무색...위탁 구내식당 수입산 식재료 이용
"쌀 소비촉진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쌀 소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모색해야" 강조
농협이 매해 농민을 위해 쌀 소비촉진 대국민캠페인을 벌여오고 있지만 정작 쌀소비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재선, 충남 당진) 의원이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농협중앙회 및 농협계열사 구내식당에서의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영으로 운영 중인 구내식당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구내식당은 2017년 쌀 소비량 2만 4,160kg에서 2021년 1만 8,100kg으로 25.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직원 수는 같은 기간 3.7%(1,075명→1,115명) 증가했지만, 오히려 쌀 소비는 줄어든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 쌀 소비량 1만 9,200kg에서 2021년 1만 4,400kg으로 25.0%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직원 수는 21.6%(1,921명→2,336명) 증가했다.
농협계열사 중 위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곳은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있으며, NH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쌀 소비량 1만 2,451kg에서 2021년 7,397kg으로 40.6% 줄어들었고, 농축산물 원산지 확인 결과 우육과 돈육은 수입산(독일·호주 등)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1만 7,940kg에서 2021년 9,500톤으로 47.0% 감소했으며, 직원 수는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경우 음성·부천·나주·고령축산물공판장 구내식당은 위탁 운영중에 있는데, 위탁업체 관리 소홀로 쌀 소비량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 매년 쌀 소비촉진을 위해 백설기데이·쌀의 날·가래떡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지만, ‘쌀 소비촉진’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정작 농협은 쌀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어 의원은 “농민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농협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했다”면서 “쌀 소비촉진이라는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쌀 소비를 어떻게 늘릴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