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매트 설치사업 2건 특감 실시...이중시공 및 납품수량 부풀리기 확인
금산군 "청렴·투명행정으로 신뢰받는 군정 펼칠 것"

충남 금산군이 본지가 제기한 개삼터 공원 등 예산낭비 의혹 사업 2건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시공업체 2곳에서 과다 지출한 1천800여만 원을 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본지는 금산군이 지난 2020년 백령성 유적지 둘레길과 개삼터 공원 산책로에 보행매트 설치한 것과 관련, 지난 4월 혈세낭비 의혹을 3차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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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산군(군수 박범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군이 추진한 보행매트설치 사업 2건에 대해 최근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2개 사업 모두에서 이중시공 및 납품수량 부풀리기 등으로 군 혈세를 낭비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업체에 과다 계상된 자재비를 반납금으로 청구했으며 총 1천800여만 원을 모두 회수했다. 회수금 내역을 보면 백령성 유적지 보행매트설치사업에서 899만3천 원, 개삼터공원 보행매트설치사업에서 918만 원을 환수했다

 

백령성 유적지 보행매트설치사업 관련 지방세외수입 납부확인서(부분 캡처) / 뉴스티앤티
백령성 유적지 보행매트설치사업 관련 지방세외수입 납부확인서(부분 캡처) / 뉴스티앤티
개삼터공원 보행매트설치사업 관련 지방세외수입 납부확인서(부분 캡처) / 뉴스티앤티
개삼터공원 보행매트설치사업 관련 지방세외수입 납부확인서(부분 캡처) / 뉴스티앤티

군은 이와 관련 조달품목 입고 시 물품 검수와 사업준공 시 검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고 담당 직원을 업무태만으로 징계하는 한편,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본보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민선8기 들어 특정감사를 실시해 예산낭비 의혹 사업 2건에 대해 예산이 과다지출된 것으로 확인돼 이를 회수했다"면서 "앞으로 투명한 행정을 통해 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군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백령성 유적지 일원에 보행매트가 이중으로 겹쳐서 설치된 모습(E 업체 설치) / 뉴스티앤티
백령성 유적지 일원에 보행매트가 이중으로 겹쳐서 설치된 모습(E 업체 설치) / 뉴스티앤티

금산군은  2020년 4월 남이면 건천리 78-1 일원 백령성 유적지 둘레길 보행매트 설치 사업에 총 5천9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이중 겹시공으로 필요 수량의 2배(1700m 분량)에 달하는 자재를 과도하게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함께 시공된 매트 고정핀의 수량은 조달품 납품업체 E사가 납품서에 기재해 제출한 수량보다 크게 부족했고 군(郡)은 E사 관계자가 시공 후 남은 물품(고정핀)을 회수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삼터 공원 산책로에 보행매트가 3중으로 깔려있는 모습 / 뉴스티앤티
개삼터 공원 산책로에 보행매트가 3중으로 깔려있는 모습 / 뉴스티앤티

개삼터공원 보행매트 설치 사업은 남이면 성곡리 산 90 일원 산책로에 2020년 7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총 예산은 약 9천여만 원이다. 시공업체인 K사는 1,2차에 걸쳐 총 1250m 구간에 보행매트를 설치했다. 

이 또한 매트를 이중으로 겹시공을 해 2배(2,500m 분량)에 달하는 자재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매트 고정핀도 구매수량으로 따져보면 한 롤당(12m) 160개가 설치돼야하나 현장에서는 한 롤당(12m) 12~15개의 고정핀만 확인됐다.
이 밖에 군(郡)은 두 차례에 걸쳐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시방서(설계서) 없이 사업을 추진해 방만행정, 민관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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