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가족 업체 도와주기 경쟁
‘군민혈세’로 마구잡이식 예산 오남용
공직자와 납품 이해관계인 대표, 골프장 출입도 의혹

‘청렴’을 생명처럼 여겨야 할 공직자가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일감을 밀어주었다면 주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충남 금산군 관광문화체육과가 관장하는 '개삼터 공원’에 납품된 ‘보행매트’.

군 산림과가 발주한 것으로 되어 있고, 군 관광문화체육과 주무관 송 모 씨의 친인척 업체가 납품한 ‘보행매트’가 과도한 관급자재 납품과 계약보다 덜 납품하는 수법 등으로 이른바 ‘빼먹기’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본지가 관련 전문가와 동행, 현장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금산군 관광문화체육과에 근무하는 주무관 송 모 씨는 그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송 모 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관광문화체육과가 발주하는 솔바람길 등산로 정비사업 2360만 원을 비롯, 개삼터 꽃동산 산책로 보행 매트 설치사업에 6800만 원 상당의 부속 자재를 납품토록 했다.

현장 확인 결과 관급자재(보행매트)는 조달 규격에 미달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또 발주량이 과다 계상돼 약 300m에 걸쳐 이중 삼중 과도하게 시공했다.

개삼터 공원 산책로는 약 850m에 불과하지만 무려 2000m에 시공할 자재가 납품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 산림과 관계자는 “이중으로 매트가 시공된 것은 무너진 곳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정상 시공이라면 이중으로 보행 매트가 시공될 일이 없다”면서 “동종업계 10여 년 경험과 올레길로 유명한 제주는 물론 다른 곳에서도 이같은 이중 시공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매트 1개 롤당 고정핀이 11~12개 설치된 것과 관련, 고정핀 발주량 1만7천개 중 설치량은 15% 미만인 것으로 확인돼 관급자재를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취재결과 군 삼림과는 주무관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에 6건 상당 1억171만4400원의 예산을 보행매트 구입비로 밀어준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군 주무관 송 모 씨 친인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매트업체의 손길은 면사무소에까지 뻗쳤다.

제원면에서도 예산과목상 관광개발과 금강 생태과학 체험장 운영으로 되어 있는 사업에 군 주무관 송 모 씨의 친인척 업체가 1억165만 원 상당의 보행 매트 관급자재를 수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제원면 관계자에 따르면 면장의 지시로 이뤄졌고, 보행매트 납품 업체 대표와 면장이 골프까지 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군 주무관 송 모 씨의 둘째 친동생은 '월영 출렁다리'와 ‘내 발로 가는 사업’ 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본지단독] 금산군 혈세는 '눈먼 돈'...'이중납품·규격미달' 의혹>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2022년 4월 13일자 지역사회면 < [본지단독] 금산군 혈세는 '눈먼 돈'.. '이중납품·규격미달' 의혹 >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군 공무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개삼터 산책로 설치사업에 규격미달인 제품을 이중, 삼중으로 과도하게 시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자재는 나라장터를 통해 정당한 과정을 거쳐 납품했고, 산책로가 850m 임에도 불구하고 보행매트를 2000m 납품 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엄청난 폭우로 인하여 대량의 산사태가 2번이나 발생하여 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여 추가적인 산사태 발생 방지를 위해 금산군 산림과에서 직접 발주함을 확인했다"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납품한 매트는 전문시험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시험을 받아왔으며, 납품 당시 담당공무원의 납품확인도 마친 제품으로 규격에 이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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