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들, 총장 연임 겨냥한 잦은교체란 '의혹'
목원대학교가 현 총장이 취임한 이래 교무처장이 무려 6번이나 교체돼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대학 구성원들에 따르면 "명색이 대학 교무처장이란 보직인데 중·고교 교무 과장만도 못하다"면서 "한 학기의 단명은 파행인사임을 자인한 것이고 인사권의 전횡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처럼 원칙없는 파행인사가 반복되면서 대학발전을 스스로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일각에서는 현 총장이 교무처장의 인사권을 휘두르며 교수들 길들이기가 아니냐란 분석도 제기됐다. 함께 오는 8월 총장선거를 앞두고 연임의 우위를 점하려는 사전포석이란 지적도 적잖다.
목원대는 지난 1월 22일 송영선 교학부총장에게 교무처장직을 겸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권혁대 총장이 취임한 이후 6번 째 이뤄진 것이다.
교무처장 단명사례를 보면 권 총장 취임과 함께 A모 교수를 교무처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지난 2019년 9월에는 A모 교수에서 B모 교수로, 2020년 9월에는 다시 A모 교수로 교체했다. 이후 2021년 1월에는 C모 교수로, 같은해 7월에는 D모 교수로 교체했다.
결국 총장 취임 이래 한 학기마다 교체된 셈이어서 대학발전을 스스로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무처장은 교원의 인사정책부터 신입생 선발과정을 수립하고 교수들 연구업적을 평가하는 등 교무업무 전반을 총괄 조정 및 감독 역할을 맡는다.
또한 교무처장의 평가로 교수들 재임용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대학에 미치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보직이다.
따라서 대학내 교수들은 교무처장이 자주 변경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무처장의 임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통상 최소 1~2년 정도는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총장의 정책에 반발하는 교수들과 총장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인사권 논란이 촉발된 것으로 풀이했다.
일부 교수들은 권 총장이 총장선거를 앞두고 본인에게 선거를 유리하게 선점하고자 교무처장의 인사권을 이용해 기강잡기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반면 권 총장 측은 전임 교무처장들이 건강상의 문제나 대학정책 추진을 위해 교무처장이 자주 변경됐을뿐 인사위원회와 마찰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목원대 송용선 교학부총장은 “전직 교무처장들은 대학 발전을 위해 전략부서로 자리를 전보됐거나 건강상, 또는 출마를 위해 직책을 옮긴 것으로 안다”며 “현 교무처에서는 업무상 문제가 없고 인사권에 대한 마찰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