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따른 대학발전 차원 공감대 형성했을 뿐"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대학의 미래를 고민하겠다"

본지가 단독 보도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가시화'(관련기사 본지 2월 16일) 기사와 관련해 양 대학이 입장을 밝혔다.

학생 등 학교 구성원과 지역 언론 등에서 사실 확인을 위한 문의가 빗발치면서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는 17일 오후 각각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학교 홈페이지 게시 및 지역 언론에 배포했다.

입장문에서 양 대학은 "대학간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 위기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대학 발전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총장들간 여러 대응책을 모색하던 중 나온 하나의 방향이다.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이라며 대학 통합론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양 대학은 "대학간 통합 논의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의견"이라며 "앞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하며 대학의 미래를 고민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양 대학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 충남대학교 이진숙 총장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충남대학교 가족 여러분께

2022년도 입춘도 지나 봄의 문턱에 와 있지만 여전한 추위와 코로나19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충남대학교 모든 구성원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지난 2월 16일 지역의 인터넷 매체에 우리 대학교와 한밭대학교 간의 통합과 관련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통합 관련 MOU 체결 등 구체적인 일정이 언급된 기사였습니다. 일부 사실과 달라 요청에 의해 현재는 기사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지방대학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이 공유대학, 연합대학 등 새로운 형태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중입니다. 대학 간의 통합 또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여러 노력 중 하나입니다.

우리 대학은 최근 도래하는 위기 속에서 대학 발전과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이라는 모델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통합은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일로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여야 하고 교수, 학생, 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참여한 민주적 소통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달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회 등 대표분들께 대학 발전을 위한 통합 논의 시작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최근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런 형식의 소통은 통합 논의 시작 전에 간담회와 토론회 형식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학 구성원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를 토대로 대학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충남대는 충북대(2005년), 공주대(2006년), 공주교대(2011년) 등과 통합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실제 통합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대학 간 통합 현실화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대학 구성원의 통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의견수렴이라는 점 또한 명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간과한 채로 이루어지는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우리 대학의 미래를 위한 구성원들의 지혜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 개교 70년이 아닌 미래 100년 대학으로의 발전에 함께 고민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한밭대학교 최병욱 총장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한밭가족 여러분에게

입춘이 지났지만 날씨가 매우 춥기도 하고, 오미크론도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밭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모 인터넷 언론에 우리 대학과 충남대학 간의 통합에 대한 언급을 하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MOU 등 통합일정에 대해 언급한 이 언론 보도기사는 오보로서 현재 기사가 내려진 상태임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학령인구가 급감하며, 대학들은 공유대학, 연합대학 등의 새로운 네트워크형 교육 모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접한 권역에 일곱 개의 국립대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위치한 두 대학이 공동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비공식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한밭대는 현재로서는 대학 간 통합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논의나 입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연합대학, 나아가 통합대학 모델은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으로서, 일반적으로 연구과정을 통한 합리적인 근거 마련뿐만 아니라 대학 구성원의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절차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현재 충남대에서는 대학 통합과 관련하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대학은 통합에 대한 입장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앞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대학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안들을 무리하지 않게 대응해나가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우리 한밭대학교 구성원들에게 갑작스럽게 혼란을 끼쳐 총장으로서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좀 더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대학발전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한밭가족 여러분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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