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경영난 예견됐음에도 건립... '무리수' 지적
군 관계자 "활성화 방안 모색 중"

지난 2014년 12월 17일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인삼 광장 인근에 중부권 최대 규모 금산인삼약초건강관 '금산한방스파&호텔休(이하 금산한방스파)'가 문을 열었다.

금산한방스파는 지하 1층~지상 4층, 부지 10,376㎡, 건축면적 2,063㎡, 연면적 7,552㎡ 규모로 조성됐다. 총 사업비는 국비 75억, 도비 34억, 군비 96억 등 총 205억 원이 투입됐다.

당시 박동철 금산군수는 "금산한방스파 개관을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이다. 이는 인삼약초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산을 힐링문화를 선도하는 휴양형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재(11일 기준) 금산한방스파는 약 2개월이 넘도록 문을 닫은 상태다. 공과금 연체액만 1억 원이 넘고, 위탁업체가 금산군에 사용료를 내지 못해 위탁계약마저 해지됐다. 금산군과 위탁업체는 명도소송 중이기까지 하다.

금산군 야심작의 현주소다.

금산한방스파 전경 / 뉴스티앤티

국비·도비·군비 등 총 205억 원의 거금이 투입된 '금산한방스파'가 폐업했다. 2014년 개관 이후 약 4년만이다. 지역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금산한방스파의 경영난은 건립 전 실시한 사업타당성 용역보고서에서도 예고됐다. 보고서는 '20년을 운영해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군은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자신했고 건립을 강행했다.

금산한방스파는 개관 6개월도 되지 않아 위탁업체가 교체되는 등 꾸준히 경영난에 시달렸다. '금산 인삼·약초의 건강한 기운을 오감으로 체험하자'는 취지로 세워졌지만, 지역 언론으로부터 '약초 없는 약초탕'으로 수차례 뭇매를 맞았다. 부실한 시설과 미흡한 청결상태를 지적하는 연이은 보도에 지역민마저 외면했다.

 

금산한방스파 입구 주위에 쌓여 있는 쓰레기. 금산한방스파 건물은 현재 군과 위탁업체가 명도소송을 벌이고 있다. / 뉴스티앤티

금산군의회도 군에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종학 군의원은 지난해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금산한방스파 인삼약초 건강관 객실 이용률이 평균 27.1%에 그치고 있다. 거액을 들여 만든 건물이 문을 열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위탁업체 대표 또한 지난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었음에도 (군은) 우리가 운영을 잘못했다고 한다. 제일 답답한 부분"이라며 군의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뉴스티앤티

금산군은 이와 관련해 "경제적 논리로 따지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군 인삼약초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정기관이 짓는 시설은 수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면 좋은 부분이지만, 그 외 부수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금산한방스파 목적은 체류형 숙박을 통한 관광객 유입에 있다. 이를 통한 주변 인삼 시장 활성화와 금산 경제 부흥이 주 목적"이라며 "경제적 논리로 따지면 박물관, 도서관 등도 지을 수 없다. 200억 원은 금산한방스파 수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산한방스파 활성화 방안으로는 "지난해 12월 위탁업체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1개월의 정리기간을 줬다. 그럼에도 건물을 비우지 않아 명도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재판이 끝나야 보다 명확한 방안이 나올 것 같다. 현재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한방스파 영업 수익과 관련해서는 "위탁업체의 영업비밀이다. 군도 위탁업체 관계자와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 군은 위탁업체로부터 1년에 약 2억5,000만 원의 사용료를 받아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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