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68일 앞두고 서산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9명 정도로 알려졌다.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까지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나란히 두 차례씩 시장을 배출해 냈으나, 지난 2007년 4월에 치러진 서산시장 재선거부터 네 차례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들이 연달아 당선되면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실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1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대결에서 새누리당의 이완섭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한기남 후보를 40.77% 차이로 누르고 압승하며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득표율 37.99%를 올리며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13.02%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여 이번에는 진보진영에서도 해볼만하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서산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이완섭 서산시장이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따낼지, 둘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서산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9명 정도로 확인됐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과 이완섭 시장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공천장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직전 지역위원장이었던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따라 공천 판도가 바뀔 수 있어 서산시장 선거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공천장 경쟁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완섭 시장이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2011년 10월 재선거에서 지역정당인 선진당의 분열로 2위 후보를 불과 0.97% 차이로 누르고 辛勝을 거둔 바 있는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내 공천 문제로 한바탕 내홍을 치르며 얻어낸 경선 끝에 간신히 공천장을 따내며 재선에 성공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산시 최초의 3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이 시장은 최근 있었던 ‘양대동 광역 쓰레기 소각장’의 설치에 따른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도왔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부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미 밝혔듯이 출마한다”면서 “현재는 여러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 3선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영수 전 서산시 자치행정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서산시에서만 자치행정국장을 비롯하여 주민지원국장과 의회사무국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김 전 국장은 자신이 몸 담았던 시청 공무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오랜 기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안정된 서산을 지켜나가고, 내 고향 서산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관곤 국회 정책보좌관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6대 시의원과 서산태안한우축협조합장을 역임한 류 보좌관은 축산 농가 및 농업경영인 등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서 둘 사이에 많은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 보좌관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20여년 이상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당내 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이완섭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도 활약한 바 있는 류 보좌관은 이번에는 직접 선수로 뛸 의향을 가지고 지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 보좌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몇 십 년 동안 자유한국당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힘든 지경에 처해 있는 상황을 외면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일종 국회의원과 합심하여 내 고향 서산을 서해안시대의 주역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맹정호 충남도의원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과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맹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치적 맥을 같이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지난 5.9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었던 조한기 위원장이 ‘광흥창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문재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후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낙점된 것에 반해 맹 의원은 경선에서 안희정 지사를 돕게 되면서 조 비서관과는 다른 길을 갔던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둘 사이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맹 의원은 우선 민주당 경선 관문 통과가 급선무로 보인다. 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할 생각이라”면서 “시민이 공감하는 서산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장승재 서산시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의회 의장과 성연면 농업경영인회장을 역임한 장 의원은 의장 재임 당시 공무원들과의 불협화음 없이 매끄럽게 의회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바닥 민심을 다지며 경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내 고향 서산 발전을 위해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서산 시민들을 위해 일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한기남 서산시소상공인협회 회장도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할 준비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특보단 상임부단장과 충청남도 도민 감사관을 역임한 한 회장은 지난 5.9 대선에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도와 문재인 대통령의 경선 승리와 본선 승리에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전 지역위원장인 조한기 비서관과 많은 교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회장은 절치부심하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각종 행사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시민의 의견이 시정에 적극 반영되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지키고 싶다”면서 “지방자치의 본질을 지켜 우리 고향 서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상무 순천향대 대우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도의원과 재선 서산시의원을 역임한 박 교수는 지난 2007년과 2011년 재선거에서 지역당이었던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의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하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했으나, 현역 이완섭 시장에게 밀려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고 출마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 출마하게 되면 세 차례의 시장 본선 출마를 기록하게 되는 박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에야 말로 시장실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규선 충남도당위원장의 차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 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조 위원장은 4·5대 서산시장을 거쳐 지난 5.9 대선 직후 충청권 대표로 국민의당 중앙당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하면서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충청권 인사들 중에는 안철수 대표와 직접 독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알려진 조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시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장 재직 시 지방자치단체 경영행정혁신 발표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행정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가로림만 프로젝트 실현 등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우리 서산을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 및 제4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 않았다.

정의당에서는 신현웅 민주노총 서산·태안 대표가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서산풀뿌리시민연대 공동대표와 충청남도 도민 감사관 등을 역임한 신 대표는 후보들 중 가장 최연소로 젊음과 패기를 내세워 대산지역 공단의 노동자 표를 발판 삼아 일전을 벌일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진보정당의 명맥을 이어온 신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이라”면서 “서민들이 잘 사는 우리 서산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른정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보수진영 정당의 공천 탈락자가 바른정당으로 말을 갈아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가 제기된 김석돈 전 서산경찰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 지역 현안 = 서산시에서는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대산석유화학단지 지원 제도 마련,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추진, 양대동 광역 쓰레기 소각장 설치 문제, 지속된 가뭄 문제 대책 마련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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