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75일 앞두고 보령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보령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6번 모두 보수진영의 시장을 배출해낸 지역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특히 지역정당이었던 신민주공화당과 자유민주연합 창당의 한축을 담당했던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이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지역으로 진보진영이 설 자리가 비좁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새누리당의 김동일 후보가 51.07%로 당선됐다.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간발의 차이인 1.95%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여전히 보수진영의 강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보령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둘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셋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보령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5명 정도로 확인됐다. 역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후보가 당선된 지역인 만큼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의 후보 당선이 예측되는 지역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동일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충남도의원 출신인 김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15.14%를 득표한 여세를 몰아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장을 따내며 자유선진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말을 갈아탄 이시우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재임 기간 중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를 획득할 정도로 大過 없이 시정을 수행한 점을 내세워 재선을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낙구 충남도의원도 출마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도의원인 백 의원은 보령시 부시장과 부여군 부군수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 관료로 지난 2006년 공무원 명예퇴임 직후 시장 출마에 나섰으나, 신준희 시장에게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패한 후 두 차례의 도의원을 역임하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지난 6월 충남도의회의 시·군 행정사무감사 강행에도 일침을 가하면서 ‘행정의 달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김동일 시장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기호 보령경제발전혁신연구소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의 정책보좌관과 보령시재향군인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보령경제발전혁신연구소’를 개원하고 꾸준히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꿈을 이루지 못한 김 대표는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령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우 전 보령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바닥 민심을 살피며 향후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바람이 불어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재선 시장을 역임한 만큼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기반이 강점인 이 전 시장은 민선 3대와 5대에서 지역 정당인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의 간판으로 당선되었으나,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하여 새누리당 김동일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동일 시장을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된 적이 있어 이번에 다시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최후의 승자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광호 파미다스 대표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령제약 대표이사와 건국대 겸임교수를 역임한 김 대표는 CEO 출신답게 보령의 새로운 미래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령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보령의 브랜드화를 꿈꾸고 있다. 고향을 위해 일할 마음이 있다”고 밝혀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가 제기된 김종근 국민의당 보령·서천지역위원장과 이기원 전 유승민 후보 충남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 지역 현안 = 보령시에서는 보령~울진간 고속도로 및 충청산업문화철도 건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분원 유치, 보령~태안간 국도 77호선에 연계한 전망타워 건립, 한국수자원공사 충남지역본부 유치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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