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65일 앞두고 태안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태안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지방선거까지 모두 보수진영의 군수를 배출해낸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진영의 기반이 단단한 상태다. 지난 5.9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득표율 33.48%를 올리며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0.56% 차이로 간신히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짙다. 하지만 보수진영에 몸을 담고 있던 인사들이 진보진영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이번에는 지난 5.9 대선의 여세를 몰아 진보진영 군수를 배출해 내겠다는 의욕도 움트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한상기 후보가 무소속 가세로 후보를 2.81% 차이로 누르고 辛勝을 거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태안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무소속 후보들이 끝까지 선거를 완주할 지, 둘째는 지난 2010년 취임 9개월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김세호 전 군수에 대한 동정 여론이 어떻게 작용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군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태안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7명 정도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터 공천이 유력시되던 후보가 낙천을 하고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보수 對 진보의 구도가 아니라 보수 정당 후보 對 보수 무소속 후보의 대결로 전개되었던 태안군수 선거가 이번에는 보수진영에서 진보진영으로 말을 갈아탄 후보들의 재도전과 취임 9개월만에 낙마한 전직 군수의 출마로 상당히 복잡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한상기 군수의 재선 출마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충남도 자치행정국장과 서산시 부시장을 역임한 한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6기 태안군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내 현안 해결을 위해 발로 현장을 누비는 한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출마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연말쯤 군민의 뜻에 따를 생각이다”고 밝혀 재선 도전을 배제하지 않았다. 유익환 충남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8·9·10대 충남도의원과 2·3대 태안군의원을 역임한 유 의원은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간 대표적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의회 부의장과 행정자치위원장도 역임했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다는 평이다. 진태구 전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 의원은 도의회 의장이냐 태안군수냐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내 고향 태안 발전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한상기 군수에게 분패한 가세로 사회복지정책위자문위원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산경찰서장과 당진경찰서장을 역임한 가 위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후 2011년 재선거와 지난 2014년 지방선거까지 이미 세 차례 출마한 경험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가 위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번에야말로 군수실로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지지세를 확장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도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올바르고 정직한 태안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8·9대 충남도의원과 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장을 역임한 강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했으나, 한상기 군수에게 경선에서 패배하며 출마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강 전 의원은 역시 더불어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탄 가세로 사회복지정책위자문위원과의 공천장 전쟁부터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군민들이 태안군의 성장 동력이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재표 충남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과 민주당 충남도당 지방자치위원장을 역임한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 유일한 적자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 홍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 “선당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소속에서는 김세호 신성대 초빙교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태안군수와 충남도의원을 역임한 김 교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낙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현역이었던 진태구 군수를 8.66%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9개월 만에 낙마한 김 교수는 미처 펼쳐보지 못한 군정을 다시 한 번 꽃피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피선거권이 회복되자마자 각종 행사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교수의 군수 낙마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던 군민들이 아직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교수의 출마는 내년 태안군수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혀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수연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 운영이사도 거명되고 있다. 태안군 부군수와 충남도청 기획정보실 정책분석팀장을 역임한 이 이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여 23.33%라는 유의미한 득표를 올린 바 있다. 바닥 표심을 다지며 군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행정 경험을 살려 다시 도전한다”고 밝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할 의지를 보였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태안군에서는 안흥-홍성 간 철도건설, 이원-대산 간 교량 건설, 백화산 종합개발, 마리나항만 건설, 해상관광 테마특구 조성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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