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장종태 의원이 나타난 줄 알았다.
100여 명의 갈마아파트 노인회 회원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이.
지난 과거 장종태 의원이 서구청장시절 갈마동 주민들과 함께 부르던 노래가 지금 신의수 노인회원이 부른 ‘울고넘는 박달재’였기 때문이다.
지난 과거 우리 민족은 울어야 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그 한을 달래기 위해 장종태 청장은 이 노래를 부름으로 갈마동 주민들을 보듬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최경화 갈마아파트 부녀회장의 섭외로 대전 CMB 방송에서 남진아 가수와 함께 우리 노인회를 찾아 세계합기도 대전협회 박정보 총재의 지도로 건강 박수가 20여분간 진행되었다. 건강박수 유인물에는 오룡역 1번출구 가까이에 있는 대전대흥침례교회에 다니거나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해 하나님 은혜 받으라는 전도도 인쇄돼 있었다. 참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사회를 맡아 진행한 남진아 가수는 대전이 고향이다. 그는 가수로, MC로 이름을 날리며 ‘한빛 재능나눔 봉사단 홍보대사’로 2013년 3월 2일에 발대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대전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그가 지니고 있는 재롱과 묘기, 수많은 재능은 필자의 필력으로 모자라 열거하기 어렵다.
색소폰의 대명사로 알려진 김정기 대전시 연예인 협회 회장은 색소폰을 가지고 오지 않아 무대에 설 수 없었으며, ‘고장난 벽시계’를 불러 분위기를 띄운 이강문 회원은 그 특유의 음색으로 어르신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나를 속인 사람보다 니가 더욱 야속 하더라
한 두번 사랑 땜에 울고났더니 저만 큼 가버린 세월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 척 하고 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 보다 니가 더욱 무정 하더라
뜬 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 새 흘러 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 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 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신(神)이 인간에게 준 선물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유한한 시간(時間)과, 영원으로 이어질 세월 속에서 이승에서의 떠나야 할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강문 회원이 고장난 벽시계를 치면서 입으로는 웃고 눈으로는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이곳에 모여든 노인들은, 아니 늙은이들은 모두 70이 훌쩍넘어 90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이다. 필자는 이 들을 치칭해, ‘노인’, ‘늙은이’, ‘어르신’들이란 말을 섞어 표현하였다. 어휘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집에서 자식들에게 푸대접 받고 사는 노인은, ‘늙은이’란 표현이 제격일 터이고,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고 나와서도 존경을 받는 노인들은 ‘어르신'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고, 그도저도 아닌 모르는 사람들에겐 ’노인‘이란 말이 대중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돌다가 멈춰버리는 시계와 같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노인 이길순과 신의수, 두 분 모두 갈마아파트 노인회원들이다. 이길순 회원은 '무명초' 라는 노래를, 신의수 회원은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를 불러 어르신들의 마음을 울쩍하게 하였다.
앞으로 우리 늙은이들이 가야할 고향은 못가는 곳이 아니고 점점 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준 최경화 부녀회장과 부녀 회원들께 감사드리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머슴처럼 앞장서 일하는 황호을 회원과 김태중 회원, 그리고 팔을 걷어부치고 뒷정리를 해 주신 회원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래서 갈마아파트는 노인회가 있어 노인들의 대화나눔터가 되고, 부녀회가 있어 노인들을 보살피기에 필자같이 짝을 잃은 늙은이들이 찾아가 외로움을 달래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그리고 우리동네의 숨은 일꾼인 정능호 전 서구 의원이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 처리해주고 어르신들을 음으로 양으로 보살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회원으로 가입 안 하신 분들은 어서 가입하기 바란다.
그래서 오는 4월11일 노인회 여행에 동참해 즐기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