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이 상품 개발에 있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인기성 상품을 쫒다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12일 뉴스티앤티 취재를 종합하면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은 지난 2020년 '쓴맛 감소 소재 활용 제과 제품개발' 사업을 통해 인삼 성분이 함유된 금산관광기념 전략상품 '쫀드기'를 개발했다. 이 상품은 추억, 다이어트, 간식을 컨셉으로 금산을 방문하는 20~40대 관광객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진흥원은 2020년 7월 지역 K업체와 '인삼 성분 함유' 쫀드기 개발 연구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1월 최종 보고서를 받았다. 위탁 연구는 이듬해인 2021년에도 9월에서 11월까지 한 차례 더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탄생한 쫀드기 레시피는 3차례의 시제품 제작을 거쳐, 진흥원 내 직원 40명여 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기호도 10점 만점에 8점 이상, 구매 의향 50%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종 상품은 충북 옥천 소재 쫀드기 제조 사업장에서 위탁 생산됐다.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로고를 넣어 전략제품으로 개발된 상품이 금산이 아닌 타 지역에서 위탁생산이 이뤄진 것.
또, 현재 해당 상품의 생산 여부와 판매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지역의 인삼 관련 전문가 A씨는 ″금산인삼의 오랜 역사를 표방하는 기관인 진흥원이 상품을 다른 지자체에서 생산하고 진흥원 상호와 로고까지 붙여오다니, 진흥원 근무자들 개념부터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발전이 없을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쫀드기 공동개발자이자 상품 판매원인 K업체 대표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
K업체 대표는 상품을 타지역에서 생산한 것은 인삼의 메카 금산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라면서 "앞으로는 로고(진흥원 상표권)라든지 이런 것은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상품 생산에 대해 ″안 해요, 이제 안 하고, 시설 문제로 인해 중단할 수 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은 진흥원 로고를 넣은 상품이 타지역에서 생산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무책임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진흥원은 상품 개발을 공동 추진했음에도 ″생산을 옥천에 주지 않았다"라고 했다가 "제조 장소를 제품을 보고 알았다″라고 했다가 ″제조는 누구한테 하든 상관 없다″라는 등 관계자가 횡설수설했다.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해, K업체 대표의 답변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A씨는 "진흥원은 상품개발 초기부터 세밀한 계획 없이 인기성 상품을 쫓다가, 즉흥적으로 쫀드기를 생산해 예산만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하면서 "사업 과정에서 실패의 개연성은 항상 내재돼 있다. 하지만 업무 수행의 중요과정을 감추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일은 안이하고 방만한 운영에서 온다"라고 일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