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거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3일 서구갑에 이용수·이지혜·장종태 예비후보 간 3인 경선을 확정하자, 여기에 배제된 유지곤·안필용 예비후보가 반발하고 나선 것.

유지곤 예비후보는 26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당후사했던 청년을 3인 경선에서조차 배제하는 것은 정량 정성적 평가까지 고려해도 민주당 시스템 공천에 인위 개입 없이는 배제될 수 없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 뿐 아니라 대전시당의 많은 당원들 입에서 유지곤 경선 배제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그림자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며 "결선 없는 3인 경선은 특정인에게 유리하고 식구도 챙길 수 있으며, 추후 정치적 영향력까지 모두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목에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그림자를 떠올리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외압을 막아줄 테니 공정하게 경쟁하라는 약속을 믿고 열심히 달려온 예비후보를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이러한 일은 저에도 그리고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며 "누군가에 의해 공정하게 경쟁도 하지 못하고 좌절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안필용 예비후보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서구갑은 전략지역이라는 이유로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경력이 들어간 어떤 형태의 평가도 없었고, 객관적 지표 하나 없이 3인 경선이 발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3인 경선을 발표한 당일 오전 행사에서 모 예비후보는 경선후보 발표에 본인이 포함됐다는 말은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며 "이는 경선발표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결과이자 사전에 짜여진 각본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는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당규 제10호 공정 및 비밀유지의무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결정이 공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3인 경선 결정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