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현대건설?...말도 안되는 주장에 소유주 황당

일부 소유주들, 포스코이앤씨 가짜뉴스로 사업지연 주장

이달 29일 예정되었던 시공사 선정총회 연기…사업 난맥상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제공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제공

'여의도 1호 재건축' 서울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기약없이 연기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도 넘은 ‘가짜뉴스 퍼뜨리기’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일부 소유주에게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의 책임이 현대건설에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소유주가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항의를 받는가 하면, 현대건설이 제시한 건폐율에 문제가 없음을 인지하고도 거짓 정보를 퍼뜨려 물의를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근거 없는 비방으로 수주전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 '자신 없음'의 방증이라고 지적하며 총회 연기가 ‘신의 한 수’가 될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같은 '현대'니까..." 말도 안되는 주장 펼치다 뭇매

한양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싸고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설명회와 소유주 단체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허위사실을 퍼뜨리며 소유주를 선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유주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내홍이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소유주 단톡방 화면 캡처 / 소유주 제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소유주 단톡방 화면 캡처 / 소유주 제보

21일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정통한 제보자와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홍보관 설명회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의 원인이 경쟁사인 현대건설이라고 주장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사명에 '현대'가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점을 이유로 이같이 주장했다.

제보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교묘하게 퍼트려 소유주들에게 혼란을 줬다"며 "소유주들 간에 갈등과 분란을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 소유주의 재산권 행사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버젓이 있는 '오피스텔 공사비'도 없다고 주장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의 제안서에 문제가 있다며, 사업 지연 우려가 있다고 거짓 주장에 나서기도 했다.

또다른 제보자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소유주들에게 '현대건설이 공사비 항목에 아파트만 기재했으며, 오피스텔 공사비가 포함됐는지는 불명확해 추가 공사비를 요구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 재건축 입찰에 제출한 사업제안서. 오피스텔 공사비가 포함돼 있다 / 업체 제공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 재건축 입찰에 제출한 사업제안서. 오피스텔 공사비가 포함돼 있다 / 업체 제공

일부 언론에는 왜곡된 자료를 편집해 기사화를 요청하는 등 정도를 벗어나는 행위를 서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이앤씨의 가짜뉴스 선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본지가 실제로 포스코이앤씨가 직원을 교육하기 위해 제작한 자료를 입수한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건폐율이 대안설계 위반이며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인허가가 최소 3년 지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건폐율은 각각 37.68%, 48.01%인데, 정비구역 공람 기준은 37.68%로 현대건설이 대안설계를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폐율의 법적 기준이 되는 것은 구에서 고시한 ‘재건축정비계획 결정안’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관할구청인 영등포구는 지난 5월 18일, 영등포구보 제1919호 內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 결정(변경)(안) 공람공고’를 통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內 건폐율을 60% 이하로 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현대건설의 건폐율이 문제가 되지 않는 지점이다.

 

더욱이 본지가 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에 양 사가 올린 ‘설계개요’를 확인한 결과, 양사 모두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법정 건폐율을 60.0%로 기재해 포스코이앤씨가 지적한 건폐율은 애당초 논란이 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포스코이앤씨는 직원교육용 자료를 통해 현대건설의 높은 건폐율이 단지의 쾌적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이 4개 동으로 단지를 구성해 동배치가 답답하고 녹지공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포스코이앤씨는 5개동으로 단지를 구성했다. 결국 동 간 거리는 포스코이앤씨가 더 좁은 것.

한편, 여의도 한양 일부 소유주들은 “포스코이앤씨의 가짜뉴스에 설득된 소유주들이 서울시와 KB부동산신탁에 경쟁사가 신통기획을 위반했다는 등의 민원을 지속적으로 접수했다”며 “총회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 일으킨 중심에 포스코이앤씨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가진 것 없이 궁지에 몰리니...파국적 결정 나섰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시공사 선정을 앞에 두고 판세가 불리하여 보이자 소유주들을 선동해 시공사 선정을 무효로 돌리려는 행위는 상도의에 벗어난 상황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1호 재건축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사업 조건이 경쟁사보다 열위에 있는 상황이 확실한 경우 판세를 뒤집기 위해 허위‧과장 광고를 이어가는 경우가 도시정비사업에 없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판세가 불리하여 보이자 소유주들을 선동해 관에 민원을 넣고 자료를 왜곡해 허위사실을 확산시키는 것은 정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갈했다.

한 소유주는 "포스코이앤씨의 파렴치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에 방해가 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언론에 가짜뉴스를 배포한 행위 등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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