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찰 마감…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응찰

시공사 선정 총회 다음달 29일…한달 앞뒀지만 사업제안서 못 봐

“제안서 공개는 당연…안 하는 이유 소상히 밝혀야” 의구심 증폭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제공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제공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지 못한 소유주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응찰해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두 건설사 모두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아직까지 양사의 사업제안서가 배포되지 않아 소유주들의 궁금증이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

한 소유주는 “주변 친척 중에서도 여의도 재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 친척들과 만나 양사의 제안서를 비교하며 다양한 의견을 받아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제안서가 오지 않아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른 소유주도 “우리 아파트는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얼마나 좋은 내용들이 제안서에 담겨 있을지 기대가 크다”며 “단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건설사들의 제안서를 보고 싶은데 입찰마감 일주일이 다 되도록 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제안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좌)와 포스코이앤씨의 조감도 / 각 사 제공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제안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좌)와 포스코이앤씨의 조감도 / 각 사 제공

이런 와중에 시공사가 제출한 사업제안서가 소유주들에게 배포되지 않을 가능성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자리잡으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유와 원인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일부 소유주들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회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양사에 사업제안서 대신 200페이지 내외 분량의 홍보물을 별도로 제작해 배포하라고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소유주들은 운영위원회가 어떤 이유에서 사업제안서 대신 홍보물을 별도로 제작해 배포하라는 지침을 마련했는지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 운영위원회와 신탁사의 행태가 ‘아마추어리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제안서 차이가 2배 가량 되는 만큼 제안의 차이도 큰 데 ‘적은 쪽’에 ‘큰 쪽’이 맞춘다면 제안서 상당부분이 잘려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업제안서인데 제안서 배포를 금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익명의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입찰 후, 양사 입회 아래 비교표를 작성하고 사업제안서를 꼼꼼히 비교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며 “추석연휴 관계로 사업참여제안서를 받아보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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