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분석] 대전 동구 "보수진영의 3연승이냐, 진보진영의 뒤집기냐"
[총선분석] 대전 동구 "보수진영의 3연승이냐, 진보진영의 뒤집기냐"
  • 이용환 기자
  • 승인 2019.02.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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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1 - 대전광역시 동구

21대 총선을 429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대전광역시 동구 / 대전 동구청
대전광역시 동구 / 대전 동구청

대전 동구는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대전과 충남이 분리되기 전인 충청남도 대전시 동구라는 행정구역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대전의 본류를 자부하는 동구는 당시 동구갑과 동구을의 두 개 선거구를 갖고 있었으며, 동구갑과 동구을의 선거구는 1996년 15대 총선까지 이어진다.

13대 총선에서 동구갑과 동구을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이하 JP)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이 강세를 떨쳤다.

동구갑은 공화당의 김현 후보가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의 남재두 후보를 3.85%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동구을 역시 공화당 윤성한 후보가 통일민주당의 송천영 후보를 15.02%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시 동구의 정치지형은 보수진영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동구갑의 경우 공화당 이현 후보와 민정당 남재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73.43%에 이르렀고, 동구을의 경우도 공화당 윤성한 후보와 민정당 조병득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8.34%에 이르렀을 정도다.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은 1989년 충남에서 분리된 대전시가 대전직할시로 승격하면서 행정구역상의 변동이 있은 이후의 첫 번째 총선임과 동시에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선거다.

또한 12월에 있는 14대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14대 총선에서 동구갑의 경우는 지난 13대 총선에서 3.85%p 차이로 석패했던 민자당 남재두 후보가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탄 김현 후보를 25.63%p 차이로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으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으며, 동구을에서는 민주당 송천영 후보가 민자당 윤성한 후보를 16.27%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역시 지난 13대 총선 패배를 설욕했다.

14대 총선 역시 동구에서는 보수진영이 강세를 이어갔다. 동구갑의 경우 민자당 남재두 후보와 통일국민당(이하 국민당) 이대형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76.73%에 달했고, 동구을에서도 비록 민주당의 송천영 후보에게 당선을 빼앗기긴 했으나, 민자당의 윤성한 후보와 국민당 오윤배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46.76%를 기록하며 송천영 당선자의 득표율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 바람이 여세를 이어갔다. 김영삼(이하 YS) 대통령에게 烹(팽) 당하면서 ‘충청도가 핫바지론’으로 자민련을 탄생시킨 JP는 전년도에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충남지사, 충북지사 뿐만 아니라 강원도지사를 당선시키는 저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1년 후에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도 녹색 바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15대 총선에서 동구갑의 경우는 신예 자민련의 김칠환 후보가 현역이던 신한국당의 남재두 후보를 20.88%p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동구을에서는 자민련의 이양희 후보가 현역이던 신한국당의 당적을 옮긴 송천영 후보를 26.96%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5대 총선에서도 동구는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다. 동구갑의 경우 자민련 김칠환 후보와 신한국당 남재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78.20%에 달했고, 동구을에서도 자민련 이양희 후보와 신한국당 송천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2.78%에 이르렀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에서의 자민련 녹색 돌풍이 서서히 시들어지는 시기다. 자민련은 16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못 미치는 17석에 얻는데 그치면서 새천년민주당 의원 3명을 빌려와 간신히 교섭단체를 꾸리는 등 오명을 쓰면서 내리막을 걷게 된다.

16대 총선에서 동구갑과 동구을의 선거구가 통합된 동구는 지난 15대 총선 당시 동구갑과 동구을에서 나란히 자민련 간판으로 당선됐던 김칠환 후보와 이양희 후보가 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선거 결과 자민련 이양희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말을 갈아탄 송천영 후보를 8.41%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16대 총선에서도 동구의 보수진영 강세는 이어졌다. 자민련 이양희 후보와 한나라당 김칠환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1.61%에 이르며 보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힘입어 충청권에서도 진보진영이 강세를 떨치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동구는 충남대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열린우리당 선병렬 후보가 관선 포함 3선 구청장 출신의 자민련 임영호 후보를 10.05%p 차이로 따돌리고 처녀 당선된다.

하지만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에도 불구하고 16대 총선 당시의 동구의 정치지형은 보수진영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자민련 임영호 후보와 한나라당 김칠환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1.39%에 달해 선병렬 당선자의 득표율보다 7.68%p 앞서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불과 4달 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의 영향 하에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에 이은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의 출현으로 충북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에서 지역정당이 맹위를 떨치게 된다.

18대 총선에서 동구는 선진당의 임영호 후보가 현역이던 통합민주당 선병렬 후보를 24.80%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지난 17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한다.

18대 총선 역시 동구의 보수 강세는 건재했다. 선진당 임영호 후보와 한나라당 윤석만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1.30%의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동구가 보수텃밭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유력 대선주자를 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 대결로 선거구도가 흘러가면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충청정당을 표방하고 대전과 충남에서 맹위를 떨친 선진당의 힘이 빠지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동구는 구청장을 역임한 새누리당의 이장우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강래구 후보를 1.63%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하며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19대 총선 역시 동구는 보수텃밭임을 여지없이 증명한다.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와 선진당 임영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4.27%에 달해 여전히보수 강세를 이어갔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옥쇄 파동 등으로 공천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치며 보수를 지지하던 상당수가 진보를 지지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20대 총선에서 동구는 현역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를 6.69%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리턴매치에서도 승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보수텃밭이던 동구의 정치지형이 진보 강세로 바뀌게 된다. 비록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후보와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4.46%에 이르러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총선 이후 최초로 동구에서 진보진영이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 있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가 52.23%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성선제 후보와 바른미래당 한현택 후보를 합친 득표율보다 4.48%p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가운데, 13대 총선 이후 한 번도 3선 이상을 배출해내지 못한 동구에서 현역 이장우 의원이 3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지난 20대 총선부터 진보진영으로의 객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안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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