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분석] 충남 천안 갑·을·병 "진보진영의 굳히기냐, 보수진영의 반란이냐"
[총선분석] 충남 천안 갑·을·병 "진보진영의 굳히기냐, 보수진영의 반란이냐"
  • 이용환 기자
  • 승인 2019.02.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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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3 - 충청남도 천안시 갑·을·병

21대 총선을 425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천안시 로고 / 천안시
천안시 로고 / 천안시

천안시 갑·을·병 지역구는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충남 천안시와 천원군의 두 개 선거구로 나뉘어 있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천원군의 행정구역상 명칭이 천안군으로 바뀌고, 1995년 행정구역상 ‘시’에 해당하는 도시지역과 ‘군’에 해당하는 농촌지역을 통합하여 도농복합도시의 탄생하면서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천안시 갑·을 지역구로 선거가 치러졌다. 천안시는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2016년 20대 총선부터 선거구가 추가되어 갑·을·병 3개 지역구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천안시와 천원군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이하 JP)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이 충남의 대부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였다.

13대 총선에서 천안시의 경우 공화당 정일영 후보가 63.59%를 득표하여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의 성무용 후보를 35.21%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천원군의 경우 공화당 김종식 후보가 48.21%를 득표하여 민정당 정선호 후보를 15.93%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3대 총선에서 천안시와 천원군의 선거 결과는 보수진영의 압승에 해당한다. 천안시의 경우 공화당 정일영 후보와 민정당 성무용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1.97%에 이르렀으며, 천원군의 경우도 공화당 김종식 후보와 민정당 정선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0.49%에 달해 현재의 천안시 갑·을·병의 정치지형과는 판이한 결과를 나타냈다.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은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선거로써 천원군은 천안군으로 행정구역상 명칭이 바뀐 첫 번째 선거를 맞이했다.

14대 총선에서 천안시에서는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을 심판하며 지난 13대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무소속 성무용 후보가 43.33%를 득표해 현역이던 민자당 정일영 후보를 10.18%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천안군에서는 민자당 함석재 후보가 49.74%를 득표하여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의 바람을 기대한 박동인 후보를 29.23%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4대 총선에서도 천안시와 천안군의 보수진영은 건재를 과시했다. 천안시의 경우 보수 성향의 무소속 성무용 후보와 민자당 정일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6.48%로 나타났고, 천안군의 경우 민자당 함석재 후보와 국민당 박동인 후보 그리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김종식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5.57%에 이르렀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1995년 탄생한 도농복합도시 천안시 갑·을 지역구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 바람이 천안시 갑·을 지역 역시 휩쓸고 지나갔다.

15대 총선에서 천안시 갑에서는 JP와 같이 민자당을 탈당한 자민련 정일영 후보가 49.78%를 득표하여 신한국당에 둥지를 튼 현역 성무용 후보를 22.54%p 차이로 따돌리고 지난 15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고 당선됐으며, 천안시 을에서도 JP를 쫓아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함석재 후보가 60.46%를 득표하면서 신한국당의 김한곤 후보를 43.96%p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15대 총선에서도 천안시의 보수진영 강세는 여전했다. 천안시 갑의 경우 자민련 정일영 후보와 신한국당 성무용 후보 그리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한청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0.40%에 이르렀고, 천안시 을의 경우도 자민련 함석재 후보와 신한국당 김한곤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6.96%에 달했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힘을 잃어감과 동시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진보진영의 서서히 힘을 얻기 시작한다.

16대 총선에서 천안시 갑의 경우는 새천년민주당 전용학 후보가 36.38%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성무용 후보를 6.76%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고, 천안시 을의 경우는 자민련 함석재 후보가 40.59%를 득표하면서 새천년민주당 정재택 후보를 19.32%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다.

16대 총선에서 천안시의 경우 진보진영이 약진하며 천안시 갑에서 전용학 후보를 당선시켰으나, 이때까지도 천안시의 정치지형은 보수진영이 강세를 이어갔다. 천안시 갑의 경우 한나라당 성무용 후보와 자민련 정일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7.45%에 이르러 새천년민주당 전용학 후보보다 21.07%p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천안시 을의 경우도 자민련 함석재 후보와 한나라당 박동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7.14%에 달해 천안시 갑과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힘입어 천안시에서도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인다.

17대 총선에서 천안시 갑에서는 열린우리당 양승조 후보가 45.33%를 득표하여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현역 전용학 후보를 15.21%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천안시 을에서도 열린우리당 박상돈 후보가 45.51%를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현역 함석재 후보를 20.61%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7대 총선에서 천안시의 진보진영 강세는 눈에 띄게 늘어난다. 천안시 갑의 경우 열린우리당 양승조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강방식 후보 그리고 녹색사민당 곽금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49.21%로 처음 50%까지 육박했으며, 천안시 을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박상돈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정재택 후보 그리고 민주노동당 이용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8.92%에 이르러 진보진영이 13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50% 고지를 넘어섰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이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을 강타했으나, 천안시 갑은 지역기반이 탄탄한 현역 양승조 후보의 내공을 뚫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천안시 갑에서는 통합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38.26%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전용학 후보를 2.70%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하며 재선에 성공했으며, 천안시 을에서는 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탄 박상돈 후보가 42.80%를 득표하며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를 7.01%p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천안시의 18대 총선 결과는 17대 총선 결과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천안시 갑에서 비록 통합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당선됐지만, 보수진영인 한나라당 전용학 후보와 선진당 도병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9.73%로 나타났다. 천안시 을에서는 선진당 박상돈 후보와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8.59%에 달해 8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12월에 있는 18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유력 대선후보를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대결로 선거구도가 흘러가면서 충청정당을 표방한 선진당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되고, 천안시에서는 최초로 갑·을 지역구 모두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천안시 갑의 경우 통합민주당의 양승조 후보가 51.53%를 득표하여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를 11.51%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돼 3선에 성공했으며, 천안시 을에서도 통합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41.91%를 득표하여 현역이던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를 1.89%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하며 처녀 당선된다.

19대 총선에서 천안시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호각세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천안시 갑에서는 통합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50%를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천안시 을에서는 통합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득표율을 합친 수치보다 16.17%p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하나 더 추가된 천안시는 도시화의 진전으로 인해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에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20대 총선에서 농촌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천안시 갑에서는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가 45.46%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10.84%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고, 천안시 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52.70%를 득표하여 새누리당 최민기 후보를 23.67%p 대파하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천안시 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49.67%를 득표하여 새누리당 이창수 후보를 19.49%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20대 총선부터 천안시는 충남의 확실한 진보진영 텃밭으로 군림하게 된다. 비록 천안시 갑에서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가 당선됐지만, 천안시 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와 국민의당 이종설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2.03%로 나타났고, 천안시 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후보와 국민의당 정재택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7.44%로 나타났으며, 천안시 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당 정순평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9.80%에 달하면서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연전연승을 이어가는 토대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 있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천안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에게 서북구와 동남구에서 각각 74.47%와 66.99%의 표를 몰아주었으며,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서북구 후보 9명 모두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진보진영의 아성을 형성하게 됐다. 21대 총선을 425일 앞둔 시점에서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이나 연동형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진보진영의 아성인 천안시를 보수진영이 숨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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