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연수 불응에 '명퇴하라' 압력 행사
이권 청탁 거절에 폭언 퍼붓기도

충남 금산군의 고위 간부인 실장 L씨는 모 언론사 기자 G씨가 지난달 22일 사무실로 찾아와 협박성 발언으로 위력을 행사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충남 금산군의 고위 간부인 실장 L씨는 모 언론사 기자 G씨가 지난달 29일 사무실로 찾아와 협박성 발언으로 위력을 행사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행정 조직 인사에 불만을 가진 현직 언론사 기자가 군(郡) 공직자에게 압력을 행사해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충남 금산군의 고위 간부인 실장 L씨는 모 언론사 기자 G씨가 지난달 29일 사무실로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하며 위력을 행사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L실장은 G기자가 '공로연수를 왜 안 내느냐?, 명예 퇴직이라도 하라'는 등  퇴직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정년을 1년 앞둔 L실장은 지난해 10월 공로연수를 신청했다가 금산군의 만류로 신청을 취하한 바 있다. 금산군수는 6개월짜리 실장이라는 점,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로연수 제도를 없애는 추세라는 점 등을 이유로 L실장의 공로연수를 반려했다.

L실장은 스트레스가 심해 현재 병원 외래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금산군청 / 뉴스티앤티
금산군청 / 뉴스티앤티

해당 기자의 이같은 외압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기자는 지난해 11월에도 금산군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공모입찰에 개입, 당시 실무자(팀장)였던 A씨에게 외압을 행사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스트레스를 못 이긴 A팀장은 결국 휴직계라는 카드를 꺼냈다. ▶관련기사 : 금산군 공직자, '이권 청탁' 거절 힘들어 휴직계 제출 논란(2022.11.24 보도)

A팀장은 이후 직속 상관에게 메시지를 통해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아 휴직계를 제출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당시 G기자가 A팀장을 협박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금산군 관계자 B씨는 "A팀장이 얼마나 간이 녹았으면 휴직계를 내고 들어갔을까 싶다"며 A팀장의 심경을 대변했다. 

B씨는 또, G기자의 협박성 발언이 담긴 통화녹취 파일을 L실장에게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산군은 이달 중 2국(행정복지국/경제산업국), 2담당관(기획예산담당관/세계화담당관), 15과, 1단 체제로의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군(郡) 내부에선 G기자가 L실장에게 퇴직을 강요하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행정복지국장에 L씨가 내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란 소문이다.

즉 자기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기 위한 의도라는 것. 

L실장은 "언론사 기자가 공직자를 상대로 두 번씩이나 압력을 행사한 일로 군청 내 분위기가 무겁다"며 "언론의 부당한 압력은 반드시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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