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 행사 주최 및 후원기관에...'영혼 없다. 돈에 눈 먼 기관들' 개탄

1일 저녁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2 한우숯불구이' 행사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스티앤티)
1일 저녁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2 한우숯불구이' 행사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스티앤티)

"오후 5시 이후부터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해요. 늦게 오시면 줄 서야 될지도 몰라요."

1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한우숯불구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을 행사 관계자가 호객 행위를 하며 한 말이다.

공원은 오후부터 행사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댔다.

행사 관계자 말처럼 오후 5시가 지나자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퇴근시간 무렵 오후 6시 어둠이 내리자 서대전공원에는 쇠고기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행사장은 아이스크림과 번데기 판매 상인들, 한우 무료시연장,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는 카드사 직원들, 풍선 터트리기 등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개조된 트럭들이 합세해 쇠고기 축제는 북적였다.

쇠고기를 구매하고 5천 원 정도의 상차림비를 지불하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온 직장인들로 가득찼다.

젊은 연인들, 쇠고기를 즐기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서대전공원은 장사진을 이뤘다.

불과 이틀 전 일어난 서울 이태원 참사로 155명이 사망했지만 행사장은 아랑곳 없이 건배 소리와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쇠고기를 판매하는 상인은 "어제는 줄이 공원을 넘어갔어요. 애도기간이라 그런지 오늘은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1일 저녁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2 한우숯불구이' 행사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스티앤티)
1일 저녁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2 한우숯불구이' 행사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사진=뉴스티앤티)

한편 언론은 연일 이태원 참사 관련기사를 보도하고 민.관.정 재계 막론 조기를 게양하고 추모 리본을 패용하는 등 젊은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또 전국 지자체들도 긴급대책회의 열고 거주 주민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지역 행사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달 5일까지를 국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지자체도 일제히 이태원 참사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서울시합동분향소도 차분한 분위기 속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까지 모두 4038명이 조문에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31일 김건희 여사와 조문한 뒤 1일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국무위원들과 연이어 분향소를 찾았다. 

지난 31일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한 실국장 20여 명은 시청 1층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행사를 지켜 본 한 시민(남. 46. 중구 오류동)은 "행사 주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00일보, 주관 전국한우협회 대전세종충남도지회, 후원한 대전시 중구와 홍성군 하나같이 '영혼 없다', 돈에 눈이 먼 기관들이 아닐 수 없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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