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후보 결단 따라 대전시장 선거 요동...무소속 출마 시 ‘대전삼분지계’ 전망
2006년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 이후 전국적 인물 부상...‘어게인 2006’ 재현 관심 집중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 박성효 예비후보 제공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 / 박성효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 이하 공관위)의 대전시장 경선 참여자 명단이 12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박성효 예비후보의 경선 포함 여부에 대해 대전지역 정가는 물론 충청 지역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가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조항 수정 권고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관위가 이 조항을 수정하지 않은 채 박성효 후보를 경선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박성효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길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실시된 공관위 면접에 참여한 박성효 후보는 ‘경쟁력 1위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의 부당성도 조목조목 설명하는 한편, 공관위원들을 향해 “만약 2018년 선거에서 이런 기준이 예고됐더라면 당시 어느 누가 선거에 나섰겠느냐?”고 반문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박성효 후보는 ‘미숙 행정’과 ‘졸속 행정’의 대명사로 떠오른 허태정 시장을 겨냥하여 “지난 4년 허태정 대전시장이 행정을 엉망으로 망쳐놓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강조한 후 “이런 이유로 시민들은 이제 행정을 아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저는 내일이라도 당장 시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내용도 소개한 바 있다.

게다가 이웃한 충남과 충북의 경선 과정에서도 계속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어 자칫 박성효 후보의 경선 참여 배제로 인해 충청권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충남의 경우 3선의 김태흠 의원에게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청하고, 김태흠 의원이 공천서류를 접수할 수 있도록 공관위가 등록서류 접수 기한을 8일까지 연장해준데 대해서 기존에 뛰고 있던 김동완 예비후보와 박찬우 예비후보의 반발이 거세다. 더욱이 홍문표 의원을 비롯한 충남지역 당협위원장 8명의 “김태흠 의원의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는 공동성명 발표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충북 역시 윤석열 당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환 예비후보가 경기지사 출마 선언 이후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던 중 갑작스레 고향인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민심이 점차 싸늘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김영환 예비후보를 비롯한 이혜훈 예비후보를 비판하는 단체들이 충북도청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어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본선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공관위의 대전시장 출마자 면접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전과 2범 논란이 지역의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부분도 변수다. 해당 후보의 전과 내용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허위 공문서 행사 등으로 확인되면서 검찰총장 출신 vs 전과 4범의 대결 구도를 통해 지난 20대 대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이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전과 4범을 막자마자 전과 2범이 자리를 대신한다는 프레임에 걸리게 되면, 국민의힘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배할 상황이 농후해진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당내 적합도 압도적 1위를 비롯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허태정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박성효 후보의 공천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정가의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일 공관위의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 발표 이후 캠프가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본선 출마 의지를 불태우며 지속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7~8일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전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4.9%가 박성효를 선택한 점에 비추어 보아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성효 후보 뒤를 이어 이장우 15.4%-정용기 15.0%-정상철 8.9%-장동혁 8.4%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불과 3.2%p로 신승(辛勝)을 거둔 것에 비추어 볼 때 공천에서 배제된 박성효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강행은 국민의힘의 필패로 귀결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성효 후보 캠프 측의 한 관계자는 “대전에서 앞으로 박성효와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우리가 전략공천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경선에 참여만 시켜달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선에서마저 배제한다면, 우리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박성효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의 요청과 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시구의원 후보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선당후사 정신으로 사지(死地)임을 뻔히 알면서도 당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출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우리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서라도 ‘대전삼분지계’를 통해 윤석열 당선인이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을 지키고, 우리를 응원하는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패배가 확실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자존심과 체면을 지키기 위해 출마한 박성효 후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당의 행태는 반드시 대전시민들에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병상에서 눈을 뜬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라는 발언으로 당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염홍철 시장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친 박성효 후보가 아이러니하게도 공관위의 공천 배제 방침으로 다시 한 번 전국적 인물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박성효 후보가 ‘어게인 2006’ 재현으로 대전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전국적 인물로 다시 한 번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자동응답 방식(ARS)으로 무선번호(통신사 제공) 70%와 유선번호(RDD) 3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전체 응답률은 3.1%다. 통계보정은 2022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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