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北)의 뚱땡이보다 국민을 더 생각하는 대통령을 가지고 싶습니다!”
필자의 말이 아니라 이 지경이 된 나라를 걱정하는 자유민주당 고영주 대표의 호소다.
“‘멸공’도 집권당 눈치보며 외치는 세상이 계속되게 할 겁니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신세계 보이콧(특정 기업과 거래를 중단하는 자발적인 행동)이 확산되자 이에 맞선 `바이콧` 움직임이 등장하며 여론이 나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고 고영주 대표가 한탄하는 말이다.
정말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나라가 멸공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은 6,25를 겪지 않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뼈에 구멍 송송 뚫려 죽는다고 외치던 손석희 아나운서와 합심하며 유모차에 실려 나왔던 어린이들도 이제는 좌빨들이 하는 말을 믿지 않을 정도로 자랐을 것이다.
일부 좌빨들의 세계에서는 `NO,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의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신세계그룹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정 부회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자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파`와 `멸공`을 각각 연상시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바이콧’ 움직임이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좌빨 측에선 신세계 산하 물건의 ‘보이콧’ 운동이, 보수나 우파진영에서는 ‘바이콧’ 운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심한 노릇이다. 우리는 과거 일본이 쳐들어왔을 때도 북쪽으로 도망가면서도 네 편 내 편 갈라 당파싸움을 했던 민족이다. 상상해보라. 도망질 하면서도 싸움질하던 그 때 그 인간들의 모습과 기름도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무슨 고속도로냐고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 달려가 벌떡 드러누웠던 그 때 그 인간들의 모습들을.
언론에 많은 돈들여 국민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자주 올리는 자유민주당 대표 고영주 변호사는 누구인가?
'부림사건' 당시 문재인(63)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가 문재인에게 고소를 당한 일이 있었다.
고영주 대표는 방송문화진흥회 감사로 있던 지난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표는 공산주의자로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멸공에 확실한 신념을 가진 분이기도 하다.
고영주 대표의 인간성도 보자.
그가 공안검사로 재직할 당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을 변론한 이재화(52) 변호사는 1985년 대학 4학년 때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된 적이 있다. 당시 덕수궁 옆에 있던 서울지검으로 끌려가면서 잔뜩 긴장했었다고 했다. 악명 높은 공안검사를 처음으로 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고영주 공안검사는 너무도 신사적이었다. 손찌검도 없었고 말투도 정중했다. 하얀 얼굴에 검은 뿔테는 학구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검사로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현 시국을 꿰뚫어보고 이와 같이 언론에 자주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과거 공안검사로 활동하였으니 얼마나 좌빨들의 속내를 잘 알고 있을까?
그래서 하소연 하고 있는 것이다.
"북의 뚱땡이보다 국민을 더 생각하는 대통령을 가지고 싶습니다!”라고.
* 외부기고자의 칼럼은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