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의집 공공주택 입주 계기로 대동(大同)세상 실현할 터

벧엘의집 담임목사 원영철
벧엘의집 담임목사 원용철

2021년은 코로나 판데믹으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날 것 같습니다. 
지난 달 방역당국은 백신접종이 집단면역을 이룰 만큼 됐다고 판단하고 위드코로나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시 대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집단 감염병이 발생하면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백신 접종률을 보더라도 선진국들은 대부분 80%대를 넘어서고 추가접종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프리카 지역이나 동남아 빈국들은 접종률이 10%대를 간신히 넘는 나라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백신 불평등이 코로나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선진국들의 추가접종을 자제하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 보내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도 접종률이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물류 이동이 줄어들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은 식량난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혹자는 선진국의 봉쇄정책은 종국에는 가난한 나라들에서 폭동과 내전으로 국가 간 전쟁으로 비화돼 세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이런 불평등과 고통은 한 나라 안에서도 똑같은 메카니즘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와 집단 감염병은 부자들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차 판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방역 당국이 취한 정책은 문을 닫는 것이었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문을 닫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무료급식소와 같은 사회복지시설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워야 사람들에게는 굶으라는 말과 같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이나 노인정이 유일하게 도움을 받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방안에서 꼼짝도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 벧엘의집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존의 하던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대전역 거리급식, 무료진료활동, 쪽방주민 지원 등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대전역 거리급식의 경우 민원이 발생해 가능한 집단취식을 최소로 해 달라는 요청으로 재정 한도에서 도시락으로, 컵라면으로 번갈아가며 이어갔던 것입니다. 
다행히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부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무료진료 활동도 마찬가지로 봉사자를 최소로 하여 중단 없이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도 지난해 4월 대전역 인근 정동 쪽방촌 재개발사업이 공공사업으로 확정되면서 공공임대주택과 함께 지원기관으로 벧엘의집이 입주하기로 결정돼 희망의 날들을 보낸 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토지, 가옥주들의 집단반발로 예상보다 6개월 정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사업은 쪽방주민을 위한 착한 개발입니다.
비주택거주인들인 쪽방주민들에게는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 주거권을 국가가 보장하는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업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벧엘의집은 올해 '벧엘의집과 함께 여는 세상'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달려온 한 해를 마감하면서 후원행사를 갖습니다. 

앞서 말했듯 쪽방촌 공공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쪽방주민과 함께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로 이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건물은 마련되지만 나머지 집기며 일부 내부공사를 위해서는 기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후원행사의 주제를 '새 술을 담은 새 부대'로 정한 것입니다. 
이미 새로운 20년의 대장정을 출발하면서 우리 벧엘은 새 술이 되어 새 부대에 담겨질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인간다움의 세상을 향한 새로운 동행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는 '벧엘의집과 함께 여는 세상'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새 부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하여 벧엘정신을 맘껏 실현할 새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 4년 간 5억 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벧엘의집이 20주년 행사를 하면서 고백했던 것이 감사와 기적이었습니다. 
이 기간 벧엘과 동행했던 많은 동지들이 없었으면 절대로 20년을 함께 할수 없는 기적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기적의 꿈을 꿉니다.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 동지들이 함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허튼 마음을 먹지 않고, 딴길을 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길을 인정하실 겁니다.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어쩌다가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란 시편의 고백이 새롭습니다.
이처럼 지난 20년을 기적으로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20년을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동안 벧엘과 함께 동행 해 주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벧엘이 꿈꾸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내일도 동행할 것이라 믿습니다. 

새 술이 담겨진 새 부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소망합니다. 
우리 함께 두 손 맞잡고 대동(大同) 세상, 인간해방의 세상을 향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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