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 '당(黨)도 대전도 중구도 변화와 혁신 준비해야'

'민심을 무겁게 느끼고, 변화하는 혁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은 정권 탈환을 위해 '당 내부부터 소통의 벽을 허물고 열려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대전의 미래전략은 매우 단편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시점에서 본지는 이 위원장을 만나 내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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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은권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 / ⓒ 뉴스티앤티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요인은 무엇인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다시 한번 민심을 무섭게 느낀 선거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이 원인이 됐다.

거기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LH부동산 관련 세금 폭등, 180석을 가진 거대 여당의 힘과 권력을 동원한 오만한 정치적 횡포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잘못된 판단과 내로남불, 안하무인의 태도에 국민들이 상처 받고 실망해 상실의 허탈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결코 국민의힘이 제대로 민심을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

선거 결과를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민심의 냉철함과 예리함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나아가 공평,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을 위해 일하고 노력하는 정당으로 변화하는 혁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30세대의 민심전환이 있었다. 정권 탈환을 위해 어떤 전략이 유효하다 보는지.

과거 20.30세대는 보수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 정책에 대해 공감을 좁히는 일을 꺼려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정 계층의 혜택과 권력에 맞서 왔고, 이를 통한 사익추구에 분노해 왔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문제, 검찰과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과 탄압에 실망한 것이다.

여기에다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 현 정권이 기득권 세력을 그대로 닮아가는 과정을 보며 등을 돌렸다.

이번 선거에서 20.30세대가 우리를 선택했지만, 지속적인 지지와 응원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이들의 분노와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당 내부에서 먼저 소통의 벽을 허물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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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은권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 / ⓒ 뉴스티앤티

'대선'까지 10개월 남았다. 혁신할 것이 있다면.

최근 이슈가 되었던 영남당 이미지 탈피, 나아가서는 지역주의의 극복이다.

이달 초 국민의힘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차기 당 지도부를 새로운 비전을 가진 유능한 사람으로 뽑는다면 지역주의에 갇힌 우리나라 정치 패러다임을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지방선거의 참패도 수습해야 한다. 대책이 있다면.

선거는 정책과 공약의 대결이다. 시민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공약에 담아 발표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의 경우 이런 공약들과 함께 후보들이 가진 동력은 대부분 무시됐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으나,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부족했던 부분과 신경쓰지 못한 부분을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계획해 왔다.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한다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지역의 최우선 당면과제가 무엇이라 보는가.

대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 회복과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는 도시의 미래 전략이 빈곤하기 때문이다. 각 자치구의 특성을 살리면서 융합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로 묶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저 근시안적, 임시방편적 정책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다.

옛 충남도청 부지 활용은 답보상태고, 동구와 대덕구가 혁신도시로 지정되었으나 중구는 빠졌다.

벤처타운은 유성구에 밀리고 있다. 혁신도시와 연구단지 등을 잇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중구를 살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순환도로망 구축이 선행되지 않은 대전 트램은 도심을 통과하기에 느리다. 교통체증은 자명하다.

저는 20대 국회부터 트램의 성공을 위한 도심 교통량 분산 방안으로 순환도로망 구축에 많은 관심을 뒀다. 그러나 지금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두 사례만 봐도 도시의 미래전략이 매우 단편적이고 융합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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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은권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 / ⓒ 뉴스티앤티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이에 대한 견해는.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상황은 녹록 지 않다.

정부대전청사에 있던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기관 등이 세종시로 떠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원도심 중 동구와 대덕구는 그나마 혁신도시 대상지구로 지정되어 신도심과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중구는 제외돼 원도심 사이에서도 점점 더 뒤처지고 있다.

중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같은 공공기관마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중구민은 더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떠나는 기관을 막고 침체하고 있는 원도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대전 시민들께 당부할 말이 있다면.

저와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주셨던 따끔한 질책과 비판을 가슴 깊이 새길 것이다.

국민 여러분이 느끼셨던 실망을 희망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성취감으로 돌려 놓겠다.

소외감을 소속감으로, 그리고 단절과 불통이 아닌 소통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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