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 586세대 맏형...지난 2016년·2018년 패배 후 3수 끝 당대표 당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민심이 당심을 눌렀다. 174석의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당청관계를 요청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5.2 전당대회에서 변화를 주창하고 나선 송영길(5선, 인천 계양을)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송 신임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대의원 45%·권리당원 40%·국민 10%·일반 당원 5%의 비율로 각각 반영된 투표에서 35.60%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35.01%의 득표율을 기록한 홍영표(3선, 인천 부평을) 의원과 29.38%의 득표율을 올린 우원식(4선, 노원을) 의원을 간신히 따돌리고, 신임 대표에 오르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20대 대선을 이끌게 됐다.

지난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컷오프에서 탈락한 바 있는 송 신임 대표는 2018년 8.25 전당대회에서는 이해찬 대표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당대표 당선으로 3수 끝에 당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신임 송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민주당은 변화해야 한다”면서 “가장 위험한 것이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역설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호소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앞으로 당청관계의 재정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63년 전남 고흥 출생인 신임 송 대표는 광주대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조선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송 대표는 학생운동에 투신하여 586 세대의 맏형으로 분류되며, 대학 졸업 후에는 인천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하여 노동운동가의 길을 걷다 이후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이인영·우상호·임종석·허인회 등 젊은 피 수혈로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된 송 대표는 인천 계양구에 출마하여 여의도에 처녀 입성한 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당 중진 반열에 오른다.

지난 2010년 의원직 사퇴 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으며,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여 재기에 성공한 송 신임 대표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여유 있게 당선되며 5선의 금자탑을 쌓는다.

특히, 송 신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러시아 특사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러시아통’으로 통하며,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하기도 하는 등 청와대나 친문진영과는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한편, 풀뿌리 자치분권세력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출마한 황명선 논산시장(3선)은 민주당 내 2,384명에 달하는 기초·광역지방의원 및 기초단체장의 지원을 받았으나, 지도부 입성이 좌절됐다.

이날 5.2 전당대회에서는 김용민(초선, 경기 남양주병)·강병원(재선, 서울 은평을)·백혜련(재선, 경기 수원을)·김영배(초선, 서울 성북갑)·전혜숙(3선, 서울 광진갑)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지도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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