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린 수급 속 바이오는 '동반 매수'
12일 장 후반,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정반대의 베팅을 하며 치열한 수급 공방을 벌였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기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이로 인해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 외국인, '삼성전자·한국전력' 팔고 개별주 집중
이날 오후 2시 26분 키움증권에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의 간판인 삼성전자를 순매도 1위에 올리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한국전력 역시 외국인 순매도 2위에 오르며 기관과 동반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 외에도 파미셀, 씨피시스템, 현대ADM 등이 매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중소형 개별주로 확산됐다. 서울식품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제이스코홀딩스와 휴림로봇을 순매수 상위권에 올렸다. 특히 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는데, 오리엔트바이오와 셀트리온이 각각 순매수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K-바이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 기관, '삼성전자' 싹쓸이…IT 부품·바이오도 담았다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삼성전자를 2,000억 원 이상 순매수, 지수 하단을 든든하게 받쳤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반도체 기판 업체인 대덕전자와 AI용 회로박 사업 기대감이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IT 부품주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바이오주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기관은 신약 개발 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순매수 3위에 올리며 성장주에 대한 베팅을 이어갔다. 광고업계 회복 기대로 제일기획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의 매도 리스트 최상단에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서울식품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특정 종목을 두고 두 투자 주체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다.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한온시스템, HD현대인프라코어 등도 기관의 순매도 목록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