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커셔니스트 심선민, ‘소리의 경계를 다시 쓰다
12월 20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심선민 타악기 리사이틀 포스터
심선민 타악기 리사이틀 포스터

섬세한 감각과 도전적인 해석으로 주목받아온 퍼커셔니스트 심선민이 오는 2025년 12월 20일(토)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며 현대 타악기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해온 그녀는, 이번 공연을 통해 타악기라는 악기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소리’ 그 자체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번 무대는 솔로와 앙상블, 피아노의 협연이 어우러지며, 타악기의 다채로운 색채와 현대적 감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의 거장 아베 케이코를 비롯해 케빈 볼란스, 코리 프렌드, 존 프사타스, 오스틴 켁 등 다양한 시대와 문화권의 작곡가들이 선보이는 다섯 작품이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지며, 관객은 ‘소리의 진화’를 무대 위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솔리스트로서 깊은 음악성을 쌓아온 심선민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독주와 협연, 해설과 음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새로운 형태의 퍼커션 리사이틀을 시도한다. 그녀의 손끝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는 단순한 리듬을 넘어 예술적 언어로 확장되며, 현대 타악기가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증명할 것이다.

퍼커셔니스트 심선민은 타악기를 단순한 리듬의 도구로 보지 않는다. 그녀에게 타악기는 ‘소리의 근원’을 탐구하는 예술적 매개이자, 감정과 사유를 동시에 담아내는 표현의 언어이다. 강렬한 타격음과 섬세한 잔향, 리듬과 침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녀의 무대는 언제나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해석으로 채워진다.

이번 리사이틀 〈울림을 넘어, 경계를 넘어〉는 그간의 여정이 응축된 하나의 선언이다. 세계 각국의 작곡가들이 남긴 다섯 작품을 통해 심선민은 타악기의 본질적 울림과 그 안에 숨은 감정의 층위를 펼쳐낸다. 마림바, 스네어드럼, 말렛 퍼커션 등 서로 다른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질감과 색채는, 하나의 악기로 정의할 수 없는 ‘사운드 스펙트럼’을 완성한다.

심선민의 연주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고요한 서정이 공존한다. 그녀는 음과 음 사이의 여백, 충돌과 공명의 순간 속에서 음악의 생명력을 찾아낸다. 이번 무대는 퍼커션의 외형적 화려함을 넘어, ‘소리의 본질’을 향한 예술가의 질문이자 응답이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울림은 단순히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껴지는 진동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번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은 다섯 개의 작품이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지며, 타악기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완성한다. 각기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태어난 이 작품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모두 ‘소리의 근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공연의 문을 여는 아베 케이코의 〈Marimba d’Amore〉는 마림바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통해 인간적 정서를 노래한다. 아베 특유의 투명한 화성과 유려한 선율이 타악기의 섬세한 감성을 일깨우며, 이번 무대의 서정적 출발점을 마련한다.

​이어지는 케빈 볼란스의 〈Asanga for Solo Percussion〉은 남아프리카의 다층적 리듬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음향의 긴장과 이완, 리듬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소리의 움직임’을 시각화한다.

세 번째 작품인 코리 프렌드의 〈Oculus for Solo Snare Drum + Track〉은 전자음향과 스네어드럼이 서로 대화하는 작품이다. 리듬과 노이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겹쳐지는 구조 속에서 현대 타악기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이어 존 프사타스의 〈Halo for Mallet Percussion and Piano〉에서는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함께 무대에 올라 말렛 퍼커션과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공명의 결을 선보인다. 세 개의 악장 ‘Red Halo’, ‘Stacia’, ‘Angelus’는 각각 빛의 스펙트럼처럼 대비되는 색채와 감정을 표현하며, 소리의 입체적 울림을 극대화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스틴 켁의 〈Confero〉는 다수의 퍼커셔니스트들이 참여하는 앙상블 작품으로, 리듬의 층위와 집단적 에너지가 응축된 강렬한 피날레를 선사한다. 폭발적 타격음과 정교한 패턴, 유기적 호흡이 맞물리며 타악기라는 악기가 지닌 집단적 울림의 힘을 드러낸다.

심선민이 이 다섯 작품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며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레퍼토리의 확장이 아니다. 그녀는 ‘타악기’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감정·리듬·공명·침묵을 예술의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번 공연은 다섯 개의 작품을 넘어 다섯 개의 ‘사운드 초상’이자, 타악기의 내면을 비추는 다섯 개의 거울이 될 것이다.

협업으로 확장되는 울림, 하나의 사운드 공동체를 이루다. 이번 무대의 또 다른 중심에는 협업이 있다. 심선민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퍼커션 솔리스트로서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연주자들과 함께 ‘공명(共鳴)’의 예술을 실현한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해설과 피아노 연주로 무대의 결을 열어주고, 발켄 퍼커션 앙상블의 안평강, 김승수, 민경빈, 오상민 등 네 명의 퍼커셔니스트가 합류해 다채로운 리듬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이들의 협업은 단순한 합주를 넘어 ‘소리의 생태계’를 형성한다. 각각의 타악기는 독립된 개체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생명체처럼 호흡하며, 무대 위에서 유기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피아노와 말렛, 드럼과 전자음향이 한 공간 안에서 만나며, 충돌과 화합,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는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음악적 서사로 확장된다. 특히 존 프사타스의 〈Halo〉에서 보여지는 송영민과의 듀오는 리듬과 화음, 음색과 질감의 경계를 넘나들며, 타악기와 피아노가 완전히 새로운 조합으로 만나는 순간을 선사한다.

​이어 오스틴 켁의 〈Confero〉에서는 다섯 명의 퍼커셔니스트가 만들어내는 집단적 울림이 무대를 압도한다. 각 연주자의 에너지가 하나로 수렴되는 이 장면은, 협업이 단순한 ‘합’이 아닌 ‘공존’의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심선민이 그려내는 이번 무대는 퍼커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음악 공동체의 실험이자 선언이다. 솔로와 앙상블, 해설과 연주가 경계를 허물며 만들어내는 이 ‘공명(共鳴)의 장’은, 관객에게 단순한 청각적 체험을 넘어 - 음악이 서로에게 닿는 순간의 진정한 울림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본 공연은 예술의전당(1668-1352)과 놀티켓(1544-1555)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특히, 대학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신나는 두드림으로 날리길 바라는 의미로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 할인(5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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