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00억원 적자에도 투자금 2,000억원 증액..."세금으로 구멍 메우기"...필리핀엔 82% 헌납...인니는 5년째 미완공..."이게 K-공항?"..."운영할수록 손해"...카자흐스탄도 매출 늘어도 적자 늘어..."타당성·효율성·투명성 3대 검증할 것" 강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운영 수출’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해온 해외사업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총 500억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지만, 같은 기간 투자금만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복기왕(재선, 충남 아산갑) 의원이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부문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5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497억원에 달하고, 같은 기간 투자금액은 3,200억 원에서 5,012억원으로 1,81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공항운영 수출 1호 사업’으로 홍보된 필리핀 마닐라 NAIA 공항 사업이며, 당초 매출의 63%를 필리핀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이었으나, 최종 계약에서는 82% 이상을 정부에 납부하도록 변경됐다.
지난 2024년 기준 이 사업의 장기차입금은 약 7,000억원에 달하는데, 자본잠식률은 7.70%를 기록했으며, 매년 적자를 내면서 현금흐름은 악화되고, 환율손실만 누적되고 있으며, 공항을 운영해도 실질 수익은 거의 없고 빚만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프로젝트는 더욱 심각한데, 2024년 기준 전체 자산의 48%에 해당하는 약 330억원 규모의 시설이 미완공 상태로 묶여 있으며, 시공 지연과 계약 변경이 반복되며 공사비만 쌓여가고, 현금성자산은 8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 IKAS 법인은 인천공항공사가 알마티 등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공항 운영 관련 사업으로 2024년 매출이 38% 증가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공항운영계약 단가가 낮아 ‘운영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로 평가되고, 자본총액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복기왕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세계로 나가는 국영기업’이라는 명분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지만, 실상은 적자사업 확대에 불과하다”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공항이 수출된 게 아니라 적자가 수출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복기왕 의원은 이어 “성과 없는 해외투자에 세금성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오는 국정감사에서 사업 타당성 판단 과정과 투자 효율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