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종 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교육학박사(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 단체활동은 사회성 발달과 자아정체성 형성에 도움
- 책임감·배려·협동·봉사 등을 단체활동에서 배워
- 학교·지역사회·가정 함께 청소년 단체활동 지원해야

조영종 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교육학박사(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 뉴스티앤티 DB
조영종 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교육학박사(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 뉴스티앤티 DB

우리나라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대한적십자사 RCY·한국청소년연맹·한국해양소년단연맹·국제로타랙트·청소년 BBS연맹·청소년참여위원회 등 많은 청소년단체들이 조직되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참여율이 크게 감소한 후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청소년기 단체활동의 중요성과 그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본다.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과 사회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경험은 한 사람의 인격과 태도에 깊은 영향을 끼치며, 특히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집단 경험은 청소년의 성장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기의 단체활동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인성 함양과 공동체 의식 형성에 매우 중요한 교육적 도구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단체활동의 중요성은 첫째, 사회성 발달이다. 단체활동은 타인과의 소통·협동·갈등 조정 능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또래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규칙과 책임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술을 익히게 된다.

둘째, 자아정체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단체 속에서 역할을 맡아 성취를 경험하고, 또래로부터 인정받는 경험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킨다. 이는 청소년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정체감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자극이 된다.

셋째, 긍정적 가치관과 시민의식 함양이다. 청소년 단체활동은 책임감, 배려·협동·봉사 등 긍정적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환경 정화·봉사활동·기획 행사 등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초가 된다.

이러한 단체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단체활동은 학교 교육만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사회의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수적이다. 지자체·청소년수련관·복지시설·시민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청소년의 자율성과 참여 보장이다. 단체활동은 청소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할 때 효과가 크다. 청소년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주체로 설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셋째, 교사 및 지도자의 전문성 강화다. 청소년 활동을 지도하는 성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단체활동을 단지 형식적인 참여로 끝나지 않도록 지도자는 청소년의 발달 특성과 심리를 이해하고, 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전문성을 인정하고 우대하는 정책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넷째, 활동에 대한 인정과 다양한 보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 시간 인정·동아리 활동에 대한 생활기록부 반영, 우수활동자의 사례 발표 기회 제공 및 시상 등은 참여 동기를 높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다섯째,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홍보도 중요하다. 흥미롭고 유익한 활동이 부족하면 청소년은 참여하지 않는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청소년기의 단체활동은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은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익히고,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발견해 나갈 수 있다. 학교·지역사회·가정이 함께 힘을 모아 단체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청소년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인으로 자라날 것이다.

 

* 조영종 충청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교육환경운동가·전 한국 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전 천안오성고 교장·전 천안부성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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