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도움 준 분께 신의 지킬 것"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임기 중 시장직을 상실한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27일 대전 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광복절 특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임기 중 시장직을 상실한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27일 대전 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광복절 특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임기 중 시장직을 상실한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간절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권 전 시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대선과 총선, 지선 등 네 번의 선거가 있었으나 투표 한 번 못 하는 반쪽짜리 국민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사면복권으로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20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로 공직에 입문한 권 전 시장은 2003년 참여정부 인사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후 2004년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따돌리고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최초로 대전시장에 올랐다.

하지만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10년 동안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상실되면서 2027년까지 정치적 행보가 불가능한 상태다.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고배를 마셨다”며 “그때마다 (저 자신이)중죄인임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저보다 늦게 된 분들도 먼저 (사면·복권)되는 것을 보며 지역 형평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고, 인간적인 수모감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현재 당적이 소멸돼 무소속 신분인 권 전 시장은 사면·복권을 전제로 한 정치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 여론과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당적과 관련해서는 “지난 6년간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으나 빈번히 외면당하며 내상을 많이 입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신의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내달 광복절 특별사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사면을 단행하면 취임 후 세 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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