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지난달 30일 오후 1시 6분쯤 제천 봉양읍에 있는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 했는데 김영환 충북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일부 좌편향된 언론에서는 야단 법석을 떨고 있다.

그래서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일어났다는 것은 5천 년 우리 역사상 없는 일이다. 따라서 산불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김 지사를 비난하기 전에 언론에서는 이 문제부터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런데도 김 지사의 동선에 방점을 찍어 온통 난리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문제 삼는 내용을 보자.

1, 제천 봉황산에서 산불이 난 상황에서도 현장에 가지 않고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를 참관했다.
2, 관람 뒤에는 충주 시내 주점에서 열린 이 지역 민간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3, 수십 명이 모인 자리에서 술잔을 건배하는 등의 행위를 했는데 이런 사진은 SNS 상에 빠르게 확산됐다.

충북도 당국과 산림당국의 답변도 들어보자.

1, 산림 당국은 예상 피해가 10㏊-30㏊ 미만일 것으로 판단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위험지역 주민에게는 오후 3시부터 6시 20분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2, 김 지사가 산불 현장을 찾지 않은 것은 산불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매뉴얼에 의하면 피해 면적 30㏊ 이하 산불 1-2단계의 지휘권자는 시·군·구청장이며, 100㏊ 이상일 때는 광역단체장이나 산림청장이 지휘권을 갖기 때문이다.
3, 이에 따라 봉황산 산불은 외국 출장 중인 김창규 제천시장을 대신해 박기순 제천부시장이 현장을 지휘했고, 책임자가 제천시장이기에 법적으로는 도지사가 책임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비난도 들어보자.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내고 "(술이 아니라) 물을 마셨고 외부행사로 얼굴이 붉게 그을린 것이라는 김 지사 측의 해명이 가관"이라며 "충북도민에게 사죄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따지는 것이다.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도지사는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시장은 시장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불은 21㏊를 태운 뒤 다음 날인 31일 오전 9시 30분에 완진 됐다. 결과적으로 산불은 대응 1단계에서 진압됐던 것이다. 그리고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를 관람한 것은 오후 7시 30분이고,  민간단체 초청에 응한 것은 그 이후인 것이다.  이때까지 산불현장에 있어야 된다는 말인가?

따라서 언론이라면 도지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왜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했는가를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그런 일을 가지고 지사의 발목을 잡는다면, 이재명이 하는 짓거리를 보고있으면서 물러나라는 말을 왜 못하는가? 이렇게 지지리 못난 인간들이 정치를 한답시고 떠들어대는 민주당이 가관인 것이다.

지금도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은 4월 4일까지도 진화되지 않아 이장우 대전시장이 진화작업에 동참하고, 소방헬기 여러 대가 뿌리공원 침산계곡에 있는 물을 퍼다가 진화에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대전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을 굴렀던 것이다. 이런 보의 설치로 인해 이번 가뭄과 산불진화에 도움이 얼마나 컸던 가를 헬기를 조종하여 물을 퍼 나른 조종사들과 진화작업에 동참한 소방관들은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풍산개만도 못한 문재인은 우리나라 젖줄인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16개 보 가운데 일부를 해체하려 했다. 올해의 가뭄은 “2012년 보 설치 이후 처음 겪는 큰 가뭄인데, 16개의 보가 없었더라면 어찌 가뭄에 식수를 공급했겠으며, 산불진화에 도움이 됐겠는가?

김영환 지사는 과거 4선 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소중한 물그릇으로 사용하던 보의 소중함을 몰랐겠으며, 산불이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데 대한 지사의 역할을 몰랐겠는가?

그래서 묻는 것이다.

지난 3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민주당 인사들이나 대전 지방 의회 의원들, 구청장들은 어느 누구도 필자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어떤 언론에서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김 지사가 산불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두고는 특종 기사인 양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결론을 맺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자리가 있는 것이고, 장관은 장관으로서, 지사는 지사로서 해야 할 임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이 해야 될 일이기에 시장을 대신하여 부시장을 보냈던 것이다. 

물론, 산불이 나서 전국이 난리통인데 저녁에 충북도립 교향악단 연주회에 참관하고, 관람 뒤에는 늦은 밤이라 하지만 충주 시내 주점에서 열린 이 지역 민간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것은 지사의 신분으로 조심성 있게 처신 했어야 했다.

그러나 언론에서도 이를 특종처럼 다루기 전에 왜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문 제기를 우선순위로 다뤄야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 볼 것이다.

같은 사건을 가지고 어떤 언론에서 어떻게 기사를 쓰는가를.

* 외부기고자의 칼럼은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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