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이 시는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며 쓴 구약성서에 나오는 시편 23편 일부이다. 당시 다윗은 쫓겨 다니면서도 오히려 다윗이 누리는 모든 복과 평강이 다 하나님의 은혜에서 온 것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다윗도 하나님의 전능의 섭리에 기초하여 자기의 일생이 하나님의 보호 아래 끝날까지 이를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필자가 찾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이 열리는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불필요한 중층 규제를 제거해 첨단 산업과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멋진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강원도가 첨단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강원도 스스로, 규제를 풀고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특별자치도를 약속드렸다”고 했다.

 미래세종일보 김명숙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이날 출범식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축사에 이어 연단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해 강원도의 중층규제를 걷고 첨단,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멋진 자연 환경과 풍부한 자연을 가진 강원도가 이제는 첨단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그동안 강원도는 국가 안보와 환경을 이유로 불필요한 중층 규제에 묶여 있었다. 따라서 강원도민들은 많은 불편과 불이익을 감내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특별자치도는 발전의 걸림돌을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첨단 산업과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서' 비전이 실현되도록 첨단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이같이 약속했다.

또, "강릉시는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고 태백시는 산림 바이오메스를 활용한 수소생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모빌리티, 수소 등 첨단 산업에 대한 도전이 지역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면서 "강원특별자치도의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뒷받침해 줄 춘천, 속초 동서 고속화철도 사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지역을 촘촘히 이을 수 있는 교통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혀 축사하는 5분 동안 도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13차례 받았다.'라고 했다.

윤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초대 강원특별자치도지사로 취임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를 기업과 사람이 찾아오는 ‘자유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룰 때 우리 강원도는 그 뒤안길에 있었다”라고 하면서 “소양강댐, 동해안 화력발전소, 광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도 없었다. 그런 강원도가 지금 지역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떨치고 나온 것이 바로 강원특별자치도”라면서 “기업이 들어오고 사람이 넘쳐나고 우리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자유의 땅으로 만들겠다. 그동안 강원도는 대한민국을 위해 양보했지만 이제 강원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을 위해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맞는 주장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양보를 하며 살아왔던 강원도더냐!

그러나 김진태 지사를 비롯해 153만 강원도민들은 불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했다. 풍산개만도 못한 문재인이 육군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육군 27사단 '이기자' 부대를 해체한 데다가 수많은 젊은이들이 강원도를 떠나 빈 집이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전역에 있는 초등학교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 정도로 출생인구가 급감했어도 나라 정책에 불평 않던 강원도민들이었다.

그래서 다윗의 시를 서두에 인용하였던 것이다.

‘여호와는 우리 강원도민의 목자시니 우리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우리 강원도민을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라고.

더욱 축하할 일은 이날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외에도 강원도의 영웅, 의인, 미래 인재들이 함께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던 것이다. 삼척 출신 ‘몬주익의 영웅’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과 경북 봉하 지하 190m 차가운 갱도에서 열흘 만에 구조된 정선군민 박정하 광부,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전우를 구하려다 숨진 故(고) 박동혁 병장의 부모(홍천 거주) 등이 초청돼 자리에 함께 했던 것이다.

 2019년 강릉 시내에서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했으며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던 청년 전중현, 변정우씨, 지난해 11월 휴일 비번임에도 춘천 공지천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춘천소방서 송우근 소방교, 1976년 첫 헌혈 이후 꾸준히 헌혈봉사를 하여 강원도 최초로 700회 헌혈 기록을 세운 ‘헌혈왕’ 이순만씨,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막내’ 상지대관령고 소재환 선수도 자리를 빛냈다.

자랑좀 하고 넘어가자.

오늘 기념식에 축하객으로 모인 이 자리에는 많은 승려들을 비롯해 기독교 신자들도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의 축사나 김진태 지사의 희망찬 환영사가 터질 때마다 ‘나무관세음보살’을 주문하며 합장하는 모습에서와 기독교인들이 열열한 박수를 쳐대며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에서 신께서 축복하는 자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정의구현 사제단의 모습이나, 진보당, 정의당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굳은 약속과, 김진태 지사의 검사,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경험을 두루 거친 풍부한 경력이 좌로나 우로나 흔들림 없을 것이며, 강원도민만 바라보는 김진태 지사의 강한 뚝심이 강원도를 희망의 道로 발전시킬 능력이 있는 큰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둠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녔던 강원도민들이지만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버틴 것은 윤 대통령과 김진태 지사께서 그대 강원도민과 함께 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진태 지사의 손에 들려진 지팡이와 막대기가 강원도민을 인도하실 것이다. 그러니 합심하여 앞에서 지사가 끌고 뒤에서 강원도민이 미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김 지사는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강원도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게 하지 않음은 물론, 전국의 청년들이 이곳 강원특별자치도로 모여 들게하여 몇 년 후에는 초등학교 신입생들이 수백 명씩 늘어나도록 행정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김진태 지사. 그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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