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전소로 2공장 감식도 못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 뉴스티앤티DB)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 뉴스티앤티DB)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 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9년 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전소 당시에도 화재 원인을 끝내 밝히지 못한 전적을 갖고 있어 같은 재앙이 되풀이될까 우려된다.

대전경찰청은 20일 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화재 관련 조사 진행 상황을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화재 원인 규명과 혐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1개팀 전담반(조사관 5명)을 꾸려 현장 작업자 7명과 공장 관계자 9명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또한 불이 난 공정 인근 CCTV 2곳 영상과 공정 설계도면, 공장 내 화재 소방 관련 매뉴얼, 작업일지 20개 이상을 한국타이어로부터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이날도 2공장 작업자 3명을 불러 화재 원인 및 확산 경위를 조사했다.

불이 난 2공장은 무너져 내린 철골 구조물과 가연물 등으로 아직까지 현장 감식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2공장 완전 붕괴에 따른 안전상 문제로 감식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공장과 비슷한 구조의 1공장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이다.

특히 공장 내 먼지 등이 화재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한국타이어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20일 대전경찰청 기자실에서 김재춘 광역수사대장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관련 
20일 대전경찰청 기자실에서 김재춘 광역수사대장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이나 방화·실화 가능성을 배재하고 있지 않다고도 밝혔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정상 작동한 흔적을 확인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 후 관계자 입건,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을 통해 화재 당일 10시 5분쯤 연기가 보였고 35분 이후부터 불길이 치솟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시 작업자들이 불 자체가 급속히 확산되지 않아 초기 자체 진화가 가능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가 타면 다이옥신, 벤젠, 카드뮴, 니켈 등 1급 발암물질이 배출된다"며 "안전이 확보되는대로 소방 등과 불이 난 2공장 합동감식을 진행하겠다. 공장 전소로 화재 원인 규명 등에는 최소 수 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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