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대변인 '변명하기 급급한 세종시교육청, 눈 뜨고 현실을 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배포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 이하 시당)이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의 ‘세종시 고2 학생 50% 이상 수포자’ 해명을 질타하고 나섰다.
시당은 26일 이소희 대변인 명의로 ‘변명하기 급급한 세종시교육청, 눈 뜨고 현실을 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세종시교육청의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사에서 열린 세종시 중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는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면서 “참석한 학생들은 영어·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 수업시간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잔다’며, 터무니없이 어려운 수업 내용이 그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초등학교·중학교를 거치며 누적된 학습 결손이 고등학교에 와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들이 사교육을 당연한 전제로 깔고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면서 “학생들은 ‘우리가 공부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이 우리를 포기한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학력 문제를 다루는 세종시교육청의 태도는 학생들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고 운을 뗀 후 “지난주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인용해 ‘현재 세종시 학교교육의 학력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하자 교육청은 즉각 설명자료를 배포해 반박에 나섰다”면서 “교과별 성취도 분포비율 D·E등급 합산이 50% 이상인 것은 대학 진학을 위한 변별도 때문에 과목 평균을 50~60점대로 유지함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고, 타 시도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취지라”며 “그러나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교육청의 주장에는 심각한 허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종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최하 등급인 E등급(0~59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만 세어보아도 10여 개에 이른다.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70%를 넘는 학교도 여럿이고, 심지어 80%를 넘는 학교도 있다”면서 “‘수우미양가’ 중 성취도 ‘가’를 받는 학생들이 전교생의 절반을 넘어 80%에 육박하는데 학력 저하가 아니라 시험 난이도 때문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게다가 학생 교과별 성취도는 학교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합산하여 산출하는 것이어서 편차가 큰 지필평가만 따로 떼어내서 분석하면, 학력 격차·학력 불평등·학력 하향평준화가 더 도드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논의를 고등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석차등급으로부터 자유로운 중학교로 확장해 보아도 마찬가지라”면서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수학·영어 과목에서도 학력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끝으로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우리 학생들의 미래와 학력 신장을 위해 언제든 교육청과 머리를 맞대고 건설적인 논의를 할 의향이 있다”고 피력한 후 “그러나 자료에서 엄연히 나타나는 학력 문제에 애써 눈을 가리고 변명하기에만 급급한 교육청의 지금과 같은 태도라면 세종교육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면서 “문제를 문제라고 인정해야 대책이 나온다”며 “이제라도 세종시교육청이 ‘교실 안에 1등이 25명,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이라는 미몽에서 벗어나 학교교육의 붕괴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세종시 관내 모든 학교에서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50% 이상을 차지했다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세종시교육청은 즉각 류제화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정면 반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