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가 유림공원 인근에 위치한 유성천 교량이 파손된 것을 일찍이 인지했으나, 늑장 복구로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교량의 바닥 데크는 심하게 훼손되고, 설치된 난간은 수십 개나 떨어져 나간 채 한달 여간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뜯겨나간 난간은 데크 가장자리에 걸치듯 고정됐던 흔적만 남아 있었다.
이를 본 한 주민은 “해당 시설물은 주민들이 기대거나 잡는 시설인데 통째로 뜯겨 나간 것이면 부실공사 아니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은 야간에는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누가 다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는 지난 8월 10일 교량이 파손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하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다시 파손될 우려가 있어 복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시 하천관리사업소 담당자는 "지난달 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떠다니는 부유물, 쓰레기들로 인해 난간이 전도됐다"며 "난간이 전도된 후 안전조치를 실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복구를 추진했어도 장마철, 태풍 등으로 인해 물이 넘으면 추가로 전도됐을 것"이라며 "지난 14일부터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답변했다.
교량의 복구 작업은 오는 16일 완료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주민들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 하천관리사업소는 지난해 7월 집중 호우에 뿌리공원 하상주차장의 난간이 파손됐을 때에도 수 개월간 복구 작업을 미루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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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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