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위한 6.1지선(地選) 되길 기대

벧엘의집 담당목사 원용철 
벧엘의집 담당목사 원용철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끝난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인수위는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들을 점검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요구를 선별하고 있다.
인수위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와 방향을 잡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국무총리를 비롯 각부 장관 인선에 여념이 없다. 

그런 와중에 올해는 지방선거가 맞물려 각 당은 또 한 번 선거를 치르기 위해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 기초의원의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다시 선거철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선거철만 되면 나는 약방의 감초처럼 단골메뉴로 등장시키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캐나다의 정치인 토미 더글라스다. 그는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캐나다 무상의료의 아버지라고 불리다. 그에 관한 '또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또한 그가 1962년에 캐나다 의회에서 한 연설을 NDP(Canada New Democratic Party)회원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MOUSE LAND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동영상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마우스랜드'는 생쥐들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곳으로 그들에게도 정부가 있었다. 

그들은 매 4년마다 선거를 통해 정부를 선출하는데 그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정부는 거대하고 뚱뚱한 검은고양이 정부였다. 
이렇게 선출된 검은고양이 정부는 수많은 품위 있는 법안을 만든다. 그러나 그 모든 법안은 생쥐들을 위한 법안이 아니라 고양이만을 위한 법안들이었다.

예를 들면 쥐구멍의 크기는 고양이 앞발 하나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든지, 고양이에게 쫓기는 생쥐의 최고 속도를 제한하므로 고양이가 힘들이지 않고 생쥐를 잡을 수 있게 한다든지 등 고양이들을 위한 법안만을 열심히 만든다. 이렇게 되자 생쥐들의 삶은 힘들어진다.

그래서 참다못한 생쥐들이 모두 모여 왜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졌는지에 대해 토론하다 그 원인을 검은 고양이 정부 때문인 것을 알고 새 정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그 후 그들이 다시 선출한 정부는 바로 흰 고양이 정부이다. 흰 고양이 정부는 생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한다. 
그 비전의 내용이 다름 아닌 지금까지 쥐구멍이 둥근모양이어서 생쥐들의 생활이 어려웠다고 하며 지금부터는 쥐구멍을 네모난 모양으로 하자고 했다.

그러자 생쥐들도 자신들의 삶이 어려워진 것이 둥근모양의 쥐구멍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흰 고양이 정부가 제시하는 네모난 쥐구멍을 바꾸면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여기고 흰 고양이 정부를 열렬히 환호한다. 

그러나 흰 고양이 정부는 쥐구멍을 네모나게 하지만 대신 크기는 고양이 앞발 두 개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법안을 만들었다.
흰 고양이 정부에서도 생쥐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자 생쥐들은 다시 검은 고양이 정부를, 또다시 흰 고양이 정부로 반복해서 선출했다. 

그래도 여전히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이번에는 반은 검은색 반은 흰색 고양이 정부를 선출했다. 
검은 바탕에 흰 점이 있는 고양이 정부 또는 그와 반대인 흰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정부, 심지어는 생쥐 소리를 내는 고양이 정부를 선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생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은 자신들의 삶과 고양이 색깔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한 똑똑한 생쥐가 그들에게 말했다. 

왜 우리는 고양이 정부만을 선출하는 것이냐고, 생쥐를 위한 생쥐 정부를 세우면 안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생쥐들은 그를 급진주의자, 빨갱이라고 말하며 그를 가두어 버린다. 

하지만 더글라스는 그 생쥐는 가둘 수 있어도 생각은 가둘 수 없다.고 말하며 끝난다.
이 이야기를 선거철마다 단골메뉴로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 선거가 생쥐마을의 선거와 다르지 않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많은 후보들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쏟아내지만 서민들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간다. 

그것은 어쩌면 마우스랜드 이야기에서 고양이 정부는 고양이를 위한 정책만을 만들기 때문은 아닐까.
서민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에겐 서민은 안중에도 없다. 마찬가지로 생쥐정부는 안 되느냐는 말에 그를 빨갱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도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어느 정도 스펙은 있어야 하고, 인지도도 있어야 하는데 쥐뿔도 모르면서 정치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

생쥐마을의 생쥐정부는 다름 아닌 국민을 두려워하며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 서민들의 억울함에 동감하는 정치, 말로만 국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읽어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인기에 영합하여 진영을 나누고 정치를 하는 행태는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바라건대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진정 지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부를 세우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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