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 놓은 가운데, 전반기 국회의장단이 전부 충청권 인사들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반가운 소식에 충청인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대전 최초로 내리 6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5선, 대전 서갑) 의원이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0일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김진표(4선, 경기 수원무) 의원의 불출마 용단으로 국회의장에 합의 추대됐으며, 경기 부천병에서 4선에 성공한 공주 출신의 김상희 의원도 같은 날 우리나라 73년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 부의장으로 합의 추대됐다. 또한 제1야당 미래통합당 몫의 국회 부의장도 공주·부여·청양에서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에 대한 합의 추대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충청권 국회의장단 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박병석 의원의 국회의장 합의 추대가 확정되던 지난 20일 지역 정가를 비롯하여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발표하고, 충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다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병석 의원의 국회의장 합의 추대를 始發(시발)로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까지 국회 부의장에 합의 추대되어 21대 국회의장단을 충청인들이 석권한다면, 충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사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어게인 2012’의 반복은 안 된다는 것이다. 19대 국회가 개원한 지난 2012년 충청 출신 최초로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됐으며, 이번에 국회의장에 합의 추대된 박병석 의원은 당시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국회 부의장 경선에서 선수가 앞섰던 경기 안양갑의 이석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대전고 4년 선배인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장단을 구성한 바 있었다. 당시에도 이들에 대한 충청인들의 기대감은 매우 컸지만, 충청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발전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고, 이후 충청인 특히 대전시민들의 기대감은 얼마가지 못해서 실망감으로 바뀐 바 있다.

박병석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 경선에 출마하여 정세균·문희상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고, 후반기 경선에서는 문희상 후보에 패하면서 다시 한 번 국회의장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이번 합의 추대를 통해 삼수 끝에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9대 국회에서의 국회 부의장 경험을 살려 이번 21대 국회를 이끄는 首長(수장)으로서 국민들의 환호와 더불어 충청인들의 환호까지 받기를 기원한다.

충청인들은 박병석 의원을 비롯한 21대 국회를 이끌어 갈 충청권 국회의장단에게 동물국회와 식물국회가 아닌 제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대전 혁신도시 지정을 필두로 한 공공기관 유치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각종 지역 현안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병석 의원을 중심으로 여야를 떠나 충청 출신 정치인들이 합심하여 충청 정치사의 이정표가 될 이번 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충청권 석권을 충청지역 발전을 비약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