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화 '직격탄'...고수온 현상에 따른 영양 부족이 원인

충남 서천군 김 양식장 대부분이 황백화 피해를 입어 충남도와 서천군이 예비비 6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황백화 피해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면·비인면·마서면 등 서천 지역 김 양식장 3,156㏊(5만 6천여 책)에서 황백화가 발생했다. 이는 서천 전체 김 양식장의 95%에 달하는 규모다. 황백화는 김 엽체가 영양 부족으로 누렇게 변하며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의 주된 원인이 된다.
이번 황백화는 가을철 고수온 현상으로 바닷속 영양물질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에 충남도는 서천군과 함께 예비비 6억 원을 투입해 어업인들에게 영양물질(활성처리제) 구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예산은 도 보조금과 군 예비비, 어업인 자부담 등으로 마련됐다.
충남도는 예비비 지원에 앞서 한국농어촌공사에 협조를 구해 서부저수지와 금강하구둑의 담수를 긴급 방류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긴급 지원을 통해 피해 확산을 막고, 어장 예찰을 강화해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서천군수 역시 “예기치 못한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위해 김 양식 산업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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