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속 외국인·기관 엇갈린 투자

11일 오후 국내 증시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다. 기관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도 상위권에 올리고 개별 종목 장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 25분 키움증권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재영솔루텍, 카카오, 한온시스템 등을 순매수하고 휴림로봇, 파라다이스, 삼성전자 등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기관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한국전력을 대거 매수하고 다날, 파라다이스, 서부T&D 등은 순매도 중이다.

◆ 외국인, 실적·성장성 겸비한 개별주 '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형주보다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미래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재영솔루텍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재영솔루텍 / 키움증권 화면 캡처

OLED 부품 및 금형 전문기업 재영솔루텍이 외국인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최근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카카오 역시 외국인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기차 관련주로 꼽히는 한온시스템과 광통신 장비 업체 이노인스트루먼트, 콘덴서 제조업체 삼영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로봇 관련주 휴림로봇과 우리기술을 나란히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파라다이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출회되며 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기관과 달리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 기관, '삼성전자' 필두로 대형주 중심 매수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삼성전자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나란히 기관 순매수 1,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3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한국전력과 2차전지 소재주 후성,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 파미셀에도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기관의 순매도 목록에는 결제 솔루션 기업 다날, 파라다이스, 부동산 개발업체 서부T&D,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YG PLUS, 반도체 기판 업체 심텍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업종과 무관하게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단기 주가 흐름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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