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반 데이터·시뮬레이션으로 다중운집 안전관리 표준화…행안부 법 개정으로 민간 적용 범위 확대

이태원 클럽거리 인근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붉은색일수록 인파밀집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인파 밀집도가 제곱미터당 3명 이상으로 분석되면 인파를 분산하는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
이태원 클럽거리 인근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붉은색일수록 인파밀집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인파 밀집도가 제곱미터당 3명 이상으로 분석되면 인파를 분산하는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김영욱 교수(한국스페이스신택스 연구소)팀이 개발한 인파 흐름 분석·위험예측 기술이 서울시 16개 자치구의 다중운집 예방 용역을 거쳐 표준 기술과 가이드라인으로 정리되며, 최근 행정안전부의 관련 법 개정에 정책적 토대를 제공했다.

김 교수팀은 CCTV·라이다·통신 데이터 등을 결합한 현장 기반 인파 데이터 수집과 시뮬레이션 기법을 적용해 도시 공간 내 인파 흐름을 정밀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물의 실내외를 망라한 인파 관리 기술과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서울시가 사전 위험지역 식별 및 대응 체계 구축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연구 성과는 행안부의 제도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 10월 2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관련 조항을 개정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에 매년 다중운집 실태조사를 의무화하고, 조사 항목에 일시·장소, 순간 최대인원·총인원, 공간 수용능력, 인파 밀집도·유동시간 등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김 교수팀의 기술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다중운집 시설의 안전관리와 실태조사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인파 사고는 사전 예측과 예방이 핵심”이라며 “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 기술은 실시간 안전관리 강화와 다중인파 시설의 의무조사를 실효성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각 구별 맞춤형 안전대책과 훈련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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