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양대 주포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시장 주도주를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팽팽한 수급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금호타이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반면, 기관은 이들 종목을 대거 팔아치우고 그 자금으로 금융주를 '싹쓸이'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1시 16분 키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는 금호타이어를 2위에 올렸고, 플랫폼주인 카카오와 원전 관련주 우리기술, 조선·건설주 HJ중공업 등을 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기관의 선택은 달랐다. 기관은 이날 순매도 1, 2위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금호타이어를 동시에 올리며 외국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기관의 매수세는 금융주에 집중됐다.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하나금융지주(2위), 신한지주(4위), KB금융(5위) 등 3개 종목이 모두 금융주였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금리 환경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관은 삼성전자 보통주 대신 삼성전자 우선주를 순매수 3위에 올리며 배당 투자에 대한 선호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러한 엇갈린 수급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한 종목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외국인 순매수 3위, 기관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양대 투자 주체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도 리스트에서는 양측의 관심사가 비껴갔다. 외국인은 에이비프로바이오, 에이프로젠 등 바이오주와 고영, 오가닉티코스메틱 등을 순매도 상위에 올리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로킷헬스케어, 한화솔루션, 잉글우드랩 등을 팔아치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