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신덕왕후 행차 재현…주민과 함께한 10년의 역사

성북구가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릉 일대에서 ‘제10회 정릉버들잎축제’를 열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참여 열기가 어느 해보다 높았다.
행사는 국민대학교 학생들의 락킹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각 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이 무대를 채우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교통광장 주변에는 지역 상인과 단체가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체험 부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어가행렬이었다.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행차를 재현한 이번 퍼레이드는 정릉에서 출발해 정릉시장 입구를 지나 교통광장까지 이어졌다. 취타대의 장엄한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행렬이 지나는 길목마다 주민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성북구는 올해 처음으로 어가행렬을 이원 중계해 현장에 있지 못한 관람객도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은 “정릉의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정릉버들잎축제는 성북의 역사와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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