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춘기 자녀의 변화에 당황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양천구가 이 같은 현실적 고민을 다루기 위해 오는 11월 26일 ‘사춘기 자녀 뇌사용 설명서’를 주제로 한 학부모 특강을 연다.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김 교수는 청소년기의 감정 기복과 반항심을 ‘문제 행동’이 아닌 ‘뇌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호’로 해석한다. 감정 조절 능력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의 시선에서 이해하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자녀의 뇌가 아직 성장 중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갈등이 단절이 아닌 성장을 위한 신호로 보이게 된다”며 “일방적 훈육보다 공감과 대화가 자녀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이번 강연을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양육 소통법’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훈육 지침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의 ‘정서적 안전지대’가 되는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정보 전달형 특강’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해는 되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감정 싸움이 반복된다”며 보다 구체적인 생활 사례 중심의 프로그램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양천구는 올해도 학부모 아카데미를 통해 자녀 양육, 학습·코칭, 진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다. 구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