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s 기관, 삼성전자 두고 '동상이몽'
전일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숨 고르기에 들어간 6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외국인은 매도에 나선 반면, 기관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엇갈린 행보를 보여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1시 26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국전력, HB테크놀러지 등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 외국인, '전기'는 담고 '전자'는 팔고… 썸에이지는 연일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한국전력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이어 유리기판 관련주로 주목받는 HB테크놀러지와 3D 검사장비 및 의료용 로봇 업체 고영을 각각 순매수 2, 3위에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대표 기술주인 삼성전자를 순매도 상위 2위에 올리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AI 관련주 거품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썸에이지는 오전장에 이어 외국인 순매도 1위 자리를 지켰고, 대한전선과 삼성중공업도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기관, 삼성전자 '줍줍'…한화솔루션·NAVER는 '팔자'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이 내놓은 삼성전자 물량을 받아내며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올렸다. 또한,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한국전력을 순매수 2위로 선택하며 전력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공유했다. 삼성·현대차 등이 참여하는 'K-양자 산업 연합' 참여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대한광통신과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 KB금융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편, 기관은 4분기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한화솔루션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적자 폭 확대로 당분간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대장주인 NAVER 역시 오전장에 이어 기관의 순매도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 외에 HD현대인프라코어와 파라다이스, 달바글로벌도 매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