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목동남로에 새로 들어선 ‘양천구 보육타운’ 전경. /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 목동남로에 새로 들어선 ‘양천구 보육타운’ 전경. /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며 보육·돌봄·체험 기능을 한데 모은 복합보육시설 ‘양천구 보육타운’을 6일 개관했다. 구는 이번 시설을 ‘양천형 올인원(All-in-one) 보육 거점’으로 소개했지만, 일각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행정 성과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30년 된 구립 어린이집 부지를 새단장해 조성된 보육타운(양천구 목동남로 98)은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4,569㎡ 규모로, 구립 어린이집과 키움센터, 키즈카페, 장난감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 시간제 보육실 등을 한 공간에 모았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보육·돌봄 기능을 통합해 ‘원스톱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구의 설명이다.

시설 내부는 아이의 동선과 안전을 고려한 설계로 꾸며졌다. 1~2층에는 영유아 보육을 위한 구립 어린이집이, 3층에는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 기능의 키움센터와 요리체험실이 자리했다. 4층에는 0~3세 전용 키즈카페와 장난감도서관, 5층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시간제 보육실이 들어섰다.

하지만 ‘통합형 보육서비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질적 운영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보육전문가들은 “공간 통합만으로 질적 서비스가 담보되지는 않는다”며 “보육교사 인력 수급, 프로그램 운영 예산, 지역별 접근성 등 운영단계의 현실적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을 위한 밤샘 긴급돌봄, 시간제 보육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할 경우, 시설은 단순한 체험·전시형 공간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의 유사한 ‘보육복합센터’가 초기 개관 후 이용률 저조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보육타운은 변화된 양육환경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한 건물에 집약한 거점 시설”이라며 “보육과 돌봄,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양천형 보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이번 보육타운을 계기로 양천구의 보육정책이 시설 확충 중심에서 ‘운영의 지속가능성’으로 무게를 옮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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