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 오전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를 두고 외국인은 매도에 나선 반면, 기관은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동상이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기관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올리며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이어서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 반도체 및 IT 대형주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기술주에 대한 강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전력, 고영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순매도 상위 4위에 올리며 기관과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의 개별 테마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HB테크놀러지, 코데즈컴바인, 우리로 등 중소형주를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매도 측면에서도 두 주체의 전략은 명확히 갈렸다.
기관은 NAVER와 카카오 등 플랫폼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제넥신, 한화솔루션, 삼성중공업 등을 순매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게임주인 썸에이지를 가장 많이 팔고 있으며, 대한전선, 대원전선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인 전선주에 대해서도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베팅하며 대형주 비중을 늘리는 반면, 외국인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중소형 개별주에 집중하고 대형주에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등 상반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 마감까지 두 수급 주체의 힘겨루기가 지수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